“13시 정각. 기적 소리를 남기며 배는 물결을 헤쳤다 …
수평선이 진동을 개시한다. 따라서 나의 머리와 위장 또한 흔들리는데 안색은 차차 희미해 간다. 항해하기를 수 시간, 나의 몸 내부에는 난투가 벌어졌다. 저녁 식사 때가 되어도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침, 점심 먹은 것은 어족에게 선물했다. 눈물을 머금고 저녁식사는 기권.
스포츠 정신에 위반되나 할 수 없다. 이대로 한 3일 지나면 오징어 되겠는데. ”
- 김연덕, 「독도행각」, 10월 11일 부산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 위에서
“오전 6시, 드디어 독도로 향하여 출발. 술 못 먹는 놈 밀밭에만 가도 취한다고 배만 보아도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다. 지긋지긋한 항해를 또 해.
일찌감치 쓰러지자 10시경 주위가 소란하여 자라모양 대가리만 슬리핑 백속에서 내밀어 살펴보니 멀리 조그만 섬이 보인다 …”
- 김연덕, 「독도행각」, 10월 13일 울릉도에서 독도 가는 배 위에서
제1차 울릉도학술조사대 | 1947.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