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몽 연합군의 일본 원정과 임진왜란은 각각 한국과 일본 양국의 기억 속에 상대를 어떻게 인식하게 하였을까요? 사례를 찾아봅시다.
일본 규슈 지방에서는 아이들이 말을 잘 안 들으면 “무쿠리 고쿠리가 잡아간다.”고 말한다고 한다. 무쿠리 고쿠리는 몽골군과 고려군이라는 뜻으로 여·몽 연합군의 일본 원정이 일본인의 기억 속에 끔찍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에는 ‘에비야’라는 말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전공의 증거로 삼기 위해 조선인의 코와 귀를 베어간 사실에서 유래한다. 전쟁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기억 속에 끔찍하고 두려운 기억을 남겨 놓았고 이는 다시 적개심으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