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황자가 대해인황자 일행을 화잠에서 마중함
정해(27일)에 고시황자는 상명군의 군가(郡家)에 사자를 보내어 “계시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정무를 보는 데 불편합니다. 가까운 곳으로 오십시오.”라고 아뢰었다. 그날로 천황이 황후를 두고 불파로 들어갔다. 군가(郡家)에 이를 즈음 미장국사(尾張國司;워하리노쿠니노미코토모치)의 장관 소자부련서구(小子部連鉏鉤;치히사코베노무라지사히치)주 001가 2만의 무리를 거느리고 귀순하였다. 천황이 이를 칭찬하고 그 군사를 나누어 군데군데의 길을 막았다. 야상(野上;노가미)주 002에 이르렀을 때 고시황자가 화잠(和蹔;와자미)주 003에서 마중나와서 “어젯밤에 근강조정주 004에서 파견한 역마가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복병을 시켜 잡아보니 서직약과 인판직대마려였습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길야에 계시는 대황제를 추격하기 위해 동국의 군사를 일으키려고 보낸 위나공반초 휘하의 무리입니다. 그런데 반초는 복병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곧 도망갔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라고 아뢰었다. 이 말을 들은 천황이 고시황자에게 “근강조정에는 좌우대신 및 지모(智謀) 있는 여러 신들이 같이 의논하여 결정한다. 지금 짐에게는 더불어 계획할 사람이 없다. 다만 어린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황자는 팔뚝을 걷어 올리고 칼을 꽉 쥐고서 “근강조정주 005의 군신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어찌 감히 천황의 영위(靈威)를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천황이 혼자 계신다고 하지만 신(臣) 고시가 천신지기주 006의 영위에 의지하여 천황의 명을 받들어 장수들을 이끌고 정벌하려 합니다. 어찌 누가 이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이에 천황이 칭찬하고 그의 손을 잡고 등을 어루만지며 “조심하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안장을 놓은 말을 하사하고 군사를 모두 맡겼다. 황자는 화잠으로 돌아갔다. 천황은 여기서 야상(野上;노가미)으로 행궁주 007을 옮겼다. 이 날 밤 번개와 천둥이 치고 비가 몹시 내렸다. 천황이 빌며 “천신지기(天神地祇)시여, 짐을 도우시려거든 번개치고 비 내리는 것을 멈추어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말을 마치자 곧 번개와 비가 멎었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색인어
- 이름
- 고시황자, 소자부련서구, 고시황자, 서직약, 인판직대마려, 위나공반초, 반초, 고시황자, 고시
- 지명
- 상명군, 불파, 야상, 화잠, 길야, 화잠, 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