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왕태후, 한의 사자가 여가(呂嘉)를 주살하려는 모의가 실패한 뒤 여가가 반란을 꾀함
[남월의] 상(相)주 001
여가(呂嘉)는 나이가 많았는데, 삼대에 걸쳐 왕을 모셨기 때문에 그의 종족(宗族) 중에는 벼슬길에 나가 장리(長吏)가 된 자가 70여 명이나 되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왕의 딸들과 결혼을 했으며 여자들은 왕의 자제들이나 종실과 혼인을 맺었다. 창오(蒼梧)
주 002
진왕(秦王)
주 003과도 인척이었다. 나라 안에서 그의 신망은 매우 두터워 월나라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였기 때문에 그의 이목이 되어 일하는 자들이 많아서 민심을 얻는 것이 왕을 넘어서고 있었다. 왕이 한 조정에 상서하려고 할 때마다 여가는 여러번 그를 만류했으나 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여가는] 역심을 품고 자주 병을 핑계로 한나라 사신을 접견하지 않았다. 사자들은 모두 여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형세가 아직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 왕과 왕태후 역시 여가 등이 먼저 일을 일으킬까 두려웠기 때문에 술자리를 마련해 놓고 한나라 사자의 힘을 빌어[介漢使者權]주 004
여가 등을 주살할 것을 모의하였다. 사자들은 모두 동쪽을 향해 자리를 잡고 태후는 남쪽을 향해, 왕은 북쪽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았고, 상 여가와 대신들은 모두 서쪽을 향해 자리를 잡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여가의 동생은 장군이어서 병사를 이끌고 궁 밖에 머물고 있었다. 술이 한바퀴 돌자 태후가 여가에게 말하였다. “남월이 한나라에 내속하게 되면 나라에 이익이 될터인데, 상(相)께서 어찌 그리 불편해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이오?”라고 하여 한나라 사자들을 격노하게 하였다. 한나라 사자들은 머뭇거리며 서로 미루다가 결국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였다. 여가(呂嘉)는 이목들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태후는 화를 내며 직접 창으로 여가를 찌르려[鏦]주 005하였으나 왕이 태후를 저지하였다. 여가는 마침내 [궁을] 빠져나와 동생 휘하의 병졸들의 일부를 나누어 그들을 거느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주 006이후 여가는 병을 핑계로 왕과 사자들을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비밀리에 대신들과 반란을 꾀하였다. 왕은 본래 여가를 죽일 마음이 없었는데, 여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개월 동안은 조용히 아무 일도 벌이지 않았다. 그런데 태후는 음란한 행위를 하여 남월국 사람들이 그녀를 따르지 않아 독자적으로 여가 등을 없애고자 하여도 세력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 각주 005)
- 각주 006)
색인어
- 이름
- 여가(呂嘉), 진왕(秦王), 여가, 여가, 여가, 여가, 여가, 여가, 여가, 여가, 여가(呂嘉), 여가, 여가, 여가, 여가, 여가, 여가
- 지명
- 남월, 창오(蒼梧), 월나라, 한, 한나라, 한나라, 남월, 한나라, 한나라, 한나라, 남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