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방_동벽_악무도
안악3호분 널방 동벽에 그려진 악무도이다. 오른 편에는 서역인으로 보이는 남자 무희가 다리를 X자로 교차한 채 손뼉을 치며 춤을 추고 있다. 이처럼 추는 춤을 ‘호선무(胡旋舞)’라고 한다. 왼편에는 세 명의 악대가 등장하는데 벽화의 훼손이 심해 정확한 모습을 확인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맨 오른편에 보이는 인물의 벽화가 가장 잘 남아있어, 손에 긴 피리를 들고 부는 모습이 확인된다. 발굴 초기에 그려진 선묘도를 보면, 중앙의 인물은 서역의 악기 일종인 비파를 타고 있으며, 가장 왼쪽에 있는 인물은 거문고 줄을 뜯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묘주 부부가 낯선 이국(異國)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상류 계층이었음이 확인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