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달이 왕숭고를 통하여 청하기를, 왕으로 책봉하여 여러 부락을 다스리게 하면 반란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하니 황제의 명으로 파갈내제를 돌려보낸 설명
엄답이 막 서쪽으로 토번(吐番)
주 001
각주 001)

을 침략하고 있었는데, 이 일을 듣고 즉각 군대를 이끌고 돌아와 여러 부락과 침범하기를 약속했는데, 왕숭고(王崇古)가 제도(諸道)에 격문(檄文)주 002을 전해 군대를 엄히 정돈하여 그들을 막도록 하였다. 적의 사신이 와서 목숨을 구해달라고 청하니, 왕숭고가 역관(譯官) 포숭덕(鮑崇德)을 보내 이르기를, 조정에서 파한을 매우 후하게 대접하고 있으니, 다만 판승의 제반인(諸叛人) 조전 등을 결박하여 아침에 보내어 이르게 한다면, 파한나길은 바로 저녁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하였다. 엄답은 크게 기뻐하며 다른 사람을 물리치고 말하기를, “나는 반란(叛亂)을 일으키지 않았고, 반란은 조전 등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만약 천자(天子)께서 다행히 나를 왕으로 봉하여 북방의 여러 부락을 다스리게 한다면 누가 감히 근심거리를 만들겠는가? 내가 죽더라도 내 손자가 마땅히 작위를 이어 받아 그들의 의식(衣食)은 중국(中國)에게 의지할 것이니, 어찌 덕(德)을 배반하겠는가?”라고 하였다. 이에 또 사신을 포숭덕과 함께 보내와 책봉(冊封)을 청하고, 또한 말을 보내 중국의 철과(鐵鍋)주 003·포백(布帛)과 교환하기를 청하였으며, 조전·이자형 등 여러 명을 결박해 가지고 와서 진헌(進獻)하였다. 왕숭고는 곧 황제의 명령으로 파한나길을 돌려보내니, 파한나길은 여전히 연연해하며 [돌아가려 하지 않았으나] 감격하여 울며 두 번 절하고 갔다.주 004
엄답은 손자를 얻어 크게 기뻐하였고, 표문(表文)을 올려 감사드렸다.吐蕃: 티베트 고원의 중앙에 성립된 고대 왕국의 이름으로, 이 명칭은 14세기 중순까지 티베트의 통칭으로 사용되었다. 토번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있는데, 토번이라는 말이 어떻게 唐에 전달되었는지를 검토하는 것에서 접근하는 연구가 있다. 토번이 점차 세력을 동서로 확장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唐의 서쪽에는 토욕혼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이전에는 오늘날 蘭州와 西寧 방면에 西秦, 南凉 등 鮮卑系 정권이 자리하고 있었음으로, 몽골계 언어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鮮卑系 민족을 통해 토번이라는 말이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蒙古語에서는 티베트를 투벗(Töbed)이라고 하는데, 상호 연관성에 대해서 추적해 볼 여지가 있다. 이러한 학계의 의견과는 달리, 티베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야르룽(Yar lungs) 계곡을 중심으로 한 정치 집단이 토번 왕실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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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1)
吐蕃: 티베트 고원의 중앙에 성립된 고대 왕국의 이름으로, 이 명칭은 14세기 중순까지 티베트의 통칭으로 사용되었다. 토번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있는데, 토번이라는 말이 어떻게 唐에 전달되었는지를 검토하는 것에서 접근하는 연구가 있다. 토번이 점차 세력을 동서로 확장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唐의 서쪽에는 토욕혼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이전에는 오늘날 蘭州와 西寧 방면에 西秦, 南凉 등 鮮卑系 정권이 자리하고 있었음으로, 몽골계 언어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鮮卑系 민족을 통해 토번이라는 말이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蒙古語에서는 티베트를 투벗(Töbed)이라고 하는데, 상호 연관성에 대해서 추적해 볼 여지가 있다. 이러한 학계의 의견과는 달리, 티베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야르룽(Yar lungs) 계곡을 중심으로 한 정치 집단이 토번 왕실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이해하고 있다.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색인어
- 이름
- 엄답, 왕숭고(王崇古), 왕숭고, 포숭덕(鮑崇德), 파한, 조전, 파한나길, 엄답, 조전, 포숭덕, 조전, 이자형, 왕숭고, 파한나길, 파한나길, 엄답
- 지명
- 토번(吐番), 중국(中國), 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