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국(扶南國)의 풍속
부남의 국인은 모두 못생기고 검은데다 머리카락을 동그랗게 말았다. 거처하는 곳에 우물을 파지 않고, 수십 가(家)가 함께 못 하나에서 물을 끌어다가 긷는다. 천신(天神)을 섬기는 풍속이 있다. 동(銅)으로 천신의 상을 만드는데, 얼굴이 둘이면 손이 넷이고 얼굴이 넷이면 손이 여덟인데, 손에는 각기 쥐고 있는 것이 있다. [그 쥔 것은] 혹은 작은 아이 혹은 새와 짐승 혹은 해와 달이다. 그 왕이 나고 들 때는 코끼리를 타며, 비빈(妃嬪)과 시종들 또한 그러하다. 왕이 앉을 때는 옆으로 치우쳐 웅크려 [오른쪽 무릎을] 날개처럼 세우고 왼쪽 무릎을 땅 위로 늘어뜨린다. 그리고 [왕의] 앞에 [목면으로 짠] 백첩포주 001를 펼치고, 그 위에 금분 향로를 설치한다. 부남국의 풍속에 따르면, 상중에는 수염과 머리카락을 밀어버린다. 죽은 자를 장사지내는 방법으로 네 가지가 있는데, 수장(水葬)은 시신을 강물에 던져 흘려보내는 것이고, 화장(火葬)은 재만 남을 때까지 시신을 태우는 것이며, 토장(土葬)은 무덤을 만들어 묻는 것이고, 조장(鳥葬)은 시신을 들에 버려두는 것이다. 사람들의 성품은 탐욕스럽고 인색하여 예의도 없고, 남녀 사이에도 예를 갖추지 않고 제멋대로 붙어산다.
색인어
- 지명
- 부남, 부남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