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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사외국전

사신(史臣)이 말하기를, 먼 오랑캐와 연락 소통하는 것은 넓은 뜻을 지닌 군주로 말미암고 일 꾸미기 좋아하는 신하들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라 함

사신(史臣)은 말한다. 자고로 먼 오랑캐와 연락하고 까마득한 곳과 소통하는 것은 반드시 넓은 뜻을 지닌 군주로 말미암고 일을 꾸미기 좋아는 신하들에 의해 생겨나는 현상이다. 장건이 먼저 착공(鑿空)주 001
각주 001)
鑿空: “空地를 뚫는다.”는 뜻이지만, 장건이 전인미답의 서역을 처음 개척한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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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반초가 후에 투필(投筆)주 002
각주 002)
投筆: “붓을 던진다.”는 뜻이지만, 반초가 학문의 뜻을 포기하고 서역정벌에 자신의 인생을 투신한 것을 일컫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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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는데, 혹은 많은 보화로써 결맹하기도 하고 혹은 예리한 검으로써 윽박지르기도 하면서, 위험천만한 땅에 인생을 던졌으니, 하루 아침에 공을 세우기만 하면 모두 군주로부터 먼 곳을 귀래케 했다는 명성을 입게 되니, 신하들은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절개로써 순직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황상이 좋아하는 바를 알면 아랫사람은 반드시 그것을 지나치게 행하기 때문이다. 양제의 생각은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을 덮고 삼킬 정도였다. 배구(裴矩)가 바야흐로 『서역도기』(西域圖記)를 바쳐 그의 마음을 흐리게 하니, 그런 연유로 황제[萬乘]가 직접 옥문관을 나섰고 이오·차말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변경 바깥은 사막으로 이어지고 [정치도] 소란스러워 평안한 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다. 설사 북적(北狄)에서 근심이 없다 하더래도 동이에서 전투소식이 전해오니, 필시 윤대(輪臺)의 둔전을 보수하고 오루(烏壘)의 성채를 쌓으며, 대진의 명주를 구하고 조지의 [타]조 알을 가져오며, 왕래할 때에 그런 것들을 전달하며 운반하니 어찌 그 폐단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옛날에 명철한 왕의 제도는 [그 영역이] 사방이 각각 5천 리로서 제하(諸夏)를 편안케 하는 데 애쓰되 머나먼 곳의 일은 도모하지 않는 것이었다. 무위(武威)를 떨칠 수 없다고 해서 어찌 덕으로도 덮을 수 없다고 하겠는가? 대저 사이(四夷)로써 중원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니, 무용한 것으로써 유용한 것을 해쳐서는 안 되는 법이다. 이런 까닭으로 진나라오령(五嶺)을 방어하고 한나라는 삼변(三邊)에 종사함으로써 길 위에 죽은 사람들이 연이었으며 호구는 반으로 줄었던 것이다. 수나라 황실은 그 강성함을 자신하다가 역시 청해(靑海) 주 003
각주 003)
‘靑海’. ‘靑’은 원문에 ‘淸’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北史』 「西域傳」과 『通典』 권193, 『太平御覽』 권792에 의거하여 고쳤다. 저본의 교감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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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낭패를 보았다. 이것은 모두 한 사람이 그 도를 잃어버림으로써 억조창생이 그 해독을 입은 것이다. 만약 ‘즉서’(卽叙)의 옳은 뜻주 004
각주 004)
卽叙之義: ‘卽叙’는 『魏書』 「西域傳」이 冒頭에서 인용했던 『夏書』의 “西戎卽序”를 말한다. 中華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夷狄을 敎化·臣屬시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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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깊이 생각하여 도호(都護)의 청원을 거절하고 천리마를 돌려보내고 백랑(白狼)의 조공을 구하지 않았다면, 칠융구이(七戎九夷)가 [중원의] 기풍을 바라고 통역을 하여 [찾아 왔을 것이니], 비록 요동의 승전보주 005
각주 005)
遼東之捷: 隋 大業年間 高句麗 遠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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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없었겠지만 어찌 강도(江都)의 화주 006
각주 006)
江都之禍: 617년 江都(현재 강소성 揚州)에서 兵變으로 인하여 隋煬帝가 피살된 사건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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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입었겠는가.

  • 각주 001)
    鑿空: “空地를 뚫는다.”는 뜻이지만, 장건이 전인미답의 서역을 처음 개척한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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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002)
    投筆: “붓을 던진다.”는 뜻이지만, 반초가 학문의 뜻을 포기하고 서역정벌에 자신의 인생을 투신한 것을 일컫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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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003)
    ‘靑海’. ‘靑’은 원문에 ‘淸’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北史』 「西域傳」과 『通典』 권193, 『太平御覽』 권792에 의거하여 고쳤다. 저본의 교감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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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004)
    卽叙之義: ‘卽叙’는 『魏書』 「西域傳」이 冒頭에서 인용했던 『夏書』의 “西戎卽序”를 말한다. 中華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夷狄을 敎化·臣屬시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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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005)
    遼東之捷: 隋 大業年間 高句麗 遠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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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006)
    江都之禍: 617년 江都(현재 강소성 揚州)에서 兵變으로 인하여 隋煬帝가 피살된 사건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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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이름
장건, 반초, 양제, 배구(裴矩)
지명
, , 옥문관, 이오, 차말, 북적(北狄), 동이, 윤대(輪臺), 오루(烏壘), 대진, 조지, 사이(四夷), 중원, 진나라, 오령(五嶺), 한나라, 수나라, 청해(靑海), 백랑(白狼), 칠융구이(七戎九夷), 요동, 강도(江都)
서명
서역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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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史臣)이 말하기를, 먼 오랑캐와 연락 소통하는 것은 넓은 뜻을 지닌 군주로 말미암고 일 꾸미기 좋아하는 신하들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라 함 자료번호 : jo.k_0013_0083_0240_0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