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조신(山上朝臣; 야마노헤노아소미)

　씨가 같다. 『일본기』와 합치한다.

 

【주석】

1. 산상조신(山上朝臣)
산상(山上; 야마노헤)이라는 씨명은 율령제 대화국(大和國) 첨상군(添上郡) 산변(山邊; 야마베)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현재 나량시(奈良市) 전원(田原)일대에 해당된다. 『일본서기』에 산상씨의 사성에 관한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속일본기』 신호경운(神護景雲) 2년(768) 6월 임진조에 우경인(右京人) 종5위상 산상신선주(山上臣船主) 등 10인이 조신 성을 받았다고 적혀 있다.
산상신 일족으로는 만엽가인(萬葉歌人)으로 유명한 산어억량(山於億良; 야마노헤노오쿠라)이 있다. 산상신억량(山上臣憶良; 야마노헤노오미노오쿠라)이라고도 표기한다. 그는 『속일본기』 대보(大寶) 원년(701) 정월 정유조에 무위(無位)로 견당소록(遣唐少錄)에 보임되었고, 영귀(靈龜) 2년(716) 4월 임신조에는 종5위하(극위)로 백기수(伯耆守)에 임명되었고, 양로(養老) 5년(721) 정월 경오조에는 퇴조 후에 동궁을 섬기라는 명을 받았다. 『일본문덕천황실록(日本文德天皇實錄)』 가상(嘉祥) 3년(850) 5월 임오조에는 산어야상(山於野上)이 보귀(寶龜) 8년(777) 도일한 고려국사의 통사사인(通事舍人)을 담당했다고 적혀 있다.
산상조신 일족으로는 신호경운 2년(768) 6월 임진조에 우경인(右京人) 종5위상으로 조신 성을 받은 산상신선주(山上臣船主)가 있다. 신호경운 3년(769) 8월 갑인조에는 음양조(陰陽助)에 임명된 종5위상 산상조신선주(山上朝臣船主)가 있다. 그는 보귀 7년(776) 3월 계사조에는 음양두 겸 천문박사(天文博士)가 되었고, 연력 원년(782) 윤정월 신축조에는 정5위상(극위)으로 은기개(隱伎介)에 임명되었다. 『유취국사(類聚國史)』 권147 율령격식 천장(天長) 8년(831) 2월 신미조에는 종6위하(극위)로 주계조(主計助)에 임명된 산상조신국수(山上朝臣國守)가 보인다. 그는 조격식소(造格式所)에서 홍인격식(弘仁格式)의 편찬을 담당하였다. 산상신억량(산어억량) 이후 속전(조신)씨는 학문 분야와 대외관계 직무를 담당한 것으로 이해된다.

2. 동씨(同氏)
좌백유청(佐伯有淸)은 『신찬성씨록』완본에는 ‘대춘일조신동조(大春日朝臣同祖)’나 ‘속전조신동조(粟田朝臣同祖)’라고 적혀 있었을 것이라 추정하였다. 그러나 동씨(同氏)는 씨가 같은 것이고 동조(同祖)는 조상이 같은 것을 나타내므로 구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3. 일본기합(日本紀合)
『일본서기』에는 산상씨 관련 인물의 활동이나 사성에 관한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산상씨 관련 인물의 활동과 사성에 관한 기사는 『속일본기』 이후의 사록에 등장한다. 따라서 본조에 ‘일본기합’이 부기된 이유는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