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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칙유(勅諭)에 따라 조선의 군대를 훈련시키고 군량을 운송하는 문제 등에 대해 요동도지휘사사가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5. 都司咨令本國査處備倭兵粮等項
  • 발신자
    요동도지휘사사
  • 발송일
    1596년 5월 22일(음)(만력 24년 5월 22일)
발신: 요동도지휘사사
사유: 성지(聖旨)를 준행하여 회의한 일입니다.
 
[요동도지휘사사] 이달 21일 신시에 흠차총독계료보정등처군무겸리양향경략어왜도찰원우도어사겸병부우시랑 손(孫)주 001
각주 001)
손광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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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헌첩(憲帖)을 받들었습니다.
[손광] 병부(兵部)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병부] 이부(吏部) 등의 아문에서 회의한 것에 대한 게첩이 부에 이르렀습니다.
[이부 등 아문] 병부에서 복의(覆議)하였습니다.
[병부] 계주(薊州)와 요동(遼東)의 중병(重兵)들을 날마다 훈련시킨 뒤 압록강 일대로 파견하여 호랑이와 표범이 산속에 버티고 있는 듯한 형세를 이루게 하고 가벼운 차림의 정예군 5~6천 명가량을 일본군이 주둔하는 곳 근처로 보내어 그 요해처를 틀어쥐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울러 조선으로 하여금 스스로 장수를 뽑고 군대를 훈련시키며, 주둔지를 수선하고 군량을 충분히 마련하는 데 힘쓰게 한다면 어찌 쓸만한 군대[勝兵]가 되지 않겠습니까. 또한 조선은 평소부터 예의를 지키는 나라로 불렸고 염치를 중히 여기는 풍속이 있으니, 우리 군사가 털끝만큼도 범하지 못하도록 엄히 금한다면 그들의 인심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 군사가 그들의 둔향(屯餉)을 이용하면서 내지에서의 군량 운송을 살핀다고 하더라도 제갈량이 위빈(渭濱)에서 함께 지낼 때도 위나라 백성들이 이전과 다름없이 편히 지냈던 것같이 해야 하니, 금단할 것을 약속하는 일이 문구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이부 등 아문] 제본으로 갖추어 올려 다음과 같은 성지를 받들었습니다.
[만력제] 그대로 잘 가려 뽑은 용장(勇將)으로 하여금 정예병을 적절히 거느리게 하고 기율은 더욱 엄하게 하라. 조선에 가서 협동하여 군사들을 교련시키고 험한 요새지를 굳게 지키라. 또한 계료총독으로 하여금 속히 조선국왕에게도 전하여, 그가 말먹이와 군량을 넉넉히 쌓아두고 우리 군대의 구원을 기다리게 하라. 천조가 수천 리에 걸쳐 군량을 운반해가며 저들을 위하여 전수해야 할 이치는 결코 없다.
[이부 등 아문] 이와 같이 공경히 받들어 준행해야 하겠습니다. 자문을 갖추어 보냅니다.
[병부] 이를 받고 관련된 문서를 조사해 보니, 만력 22년(1594) 10월에 앞서 받은 국왕의 자문에 「근래 불러 모은 군사들은 전장에서 쓸 만합니다. 다만 본국에는 원래 군대를 훈련시키는 사법(師法)이 없으니, 청컨대 기예를 잘 익힌 인원을 찾아서 파견하여 훈련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를 받고서 이미 간택해 놓은 유격(遊擊) 호대수(胡大受)와 천총(千總) 진양기(陳良璣)를 비롯하여 미리 뽑아 둔 천총·파총(把總)·병사(兵士)주 002
각주 002)
본 문장은 ‘천총·파총·병사 진양기 등’으로 직역할 수 있지만, 문맥에 맞게 일부 수정했음을 밝힌다. 조선측 기록에 나타난 진양기의 직함은 천총이다. 『宣祖實錄』 卷60, 宣祖 28年 2月 己巳(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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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파견하여 훈련시키도록 했습니다. 이어서 (만력) 23년(1595) 요동도지휘사사의 정(呈)을 받았습니다.
[요동도지휘사사] 그 나라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조선국왕] 훈련을 관장하는 각 배신들로부터 받은 장계에서 「각처의 신병(新兵)과 민장(民壯)이 사법을 익히도록 했는데, 자못 모여서 훈련하더니 이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각 원역(員役)들을 모아서 계속 훈련시키도록 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병부] 다시 해사(該司)의 정을 받았습니다.
[요동도지휘사사] 그 나라의 자문을 받아 보니, 「군대를 훈련시키는 원역들이 종종 공갈 놓으니 각 부(府)·현(縣)이 그 폐를 가장 많이 입고 있어서 백성들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조사하여 금지시켜 주십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손광] 본부원(本部院)에 도착했습니다. 이를 받고, 이미 군대를 훈련시키는 관원과 병사들을 모조리 철수시켰고 아울러 법을 능멸한 관병 주문종(朱文宗)과 조충(曹忠)을 붙잡아 영평도(永平道)에서 구문(究問)하였습니다. 근래에 본부원이 보건대, 일본군이 부산(釜山)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데 음모를 헤아릴 수 없어 염려되므로 여러 차례 요동도지휘사사로 하여금 그 나라에 자문을 전하게 하여 수륙의 병마(兵馬)와 선척(船隻)을 갖추고 험한 요새를 가로막으면서 천병(天兵)이 그곳에 다다르기를 기다렸다가 서로 기각지세를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관사로 하여금 미리 말먹이와 군량을 갖추고 가을철의 푸른 풀을 채취하여 겨울철에 대비하게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 앞의 일로 자문을 받았으니 마땅히 조사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해사의 관리에게 첩(帖)을 내리니, 첩 안에 갖춘 해부(該部)에서 제본을 올려 받든 성지의 사리를 살펴서 즉시 사리의 내용을 갖추어 조선왕에게 자문을 보내십시오. 그 나라의 수륙 관병을 조사해서 엄히 훈련하고 험요한 곳에 나누어 배치하여 방어하게 하고, 일본군의 경보가 있으면 견고하게 지키는 한편, 천병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다가 힘을 합쳐 공격하여 전승(全勝)을 거두게 하십시오. 아울러 각 배신에게 문서를 보내어 각 관사에 말먹이와 군량을 미리 갖추어 원병이 오면 마땅하게 운용하도록 하고 또한 적시에 가을철의 푸른 풀을 채취하여 겨울철 말먹이로 쓸 수 있도록 하십시오. 덧붙여 우선 비축해 둔 군량의 수효와 응당 방어해야 할 험한 요새지가 몇 곳인지 속히 책자로 만들어 본부원에 보고하게 하십시오. 현재 그 나라에 강한 병사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고 지모와 용력 있는 장수를 정선해 (그들이) 군대를 이끌고 그 나라에 가서 교련하기를 원하는지의 여부도 모조리 명백하게 회보하십시오. 어느 하나도 어그러져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요동도지휘사사] 이를 받들고 헤아려 보건대 마땅히 곧바로 시행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오니, 번거롭겠지만 헌패와 자문 안의 사리를 조사하여 살펴서 일일이 명백하게 조사하고 책자로 만들어 회자로 보내 이를 근거로 바로 전보(轉報)하게 해 주십시오. 청컨대, 지연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조선국왕에게 보냅니다.
 
만력 24년 5월 22일.

  • 각주 001)
    손광을 이른다. 바로가기
  • 각주 002)
    본 문장은 ‘천총·파총·병사 진양기 등’으로 직역할 수 있지만, 문맥에 맞게 일부 수정했음을 밝힌다. 조선측 기록에 나타난 진양기의 직함은 천총이다. 『宣祖實錄』 卷60, 宣祖 28年 2月 己巳(26日).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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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유(勅諭)에 따라 조선의 군대를 훈련시키고 군량을 운송하는 문제 등에 대해 요동도지휘사사가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자료번호 : sdmg.k_0004_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