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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양료(糧料)와 초속(草束) 등을 순조롭게 준비하여 보고해 달라며 요동도지휘사사(遼東都指揮使司)가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34. 都司咨令本國封使官丁欽賜銀兩買粮食用
  • 발신자
    요동도지휘사사
  • 발송일
    1595년 2월 26일(음)(만력 23년 2월 26일)
발신: 요동도지휘사사
사유: 삼가 성유(聖諭)를 받드는 일입니다.
 
[요동도지휘사사] 흠차총독계료보정등처군무겸이양향경리어왜병부좌시랑겸도찰원우첨도어사 손(광)의 헌첩을 받았습니다.
[손광] 병부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병부] 직방청리사의 안정입니다.
[직방청리사] 본부가 (검토하라고) 보낸 문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병부] 조선 배신 윤근수 등의 정(呈)을 받았습니다. 양은(粮銀)에 대한 것입니다.
[윤근수] 큰 가르침을 받으니 하나는 총독군문에 이자하고자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련 사항을) 호부(戶部)가 주재하나 호부는 이미 허락하기를 꺼렸다는 것입니다. 단지 대부(大部)주 001
각주 001)
병부를 지칭한다.
닫기
에서 아직 군문에 이자했는지를 살피지는 못했으나 감히 황급히 스스로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원망하며 물러설 수 없습니다. 덧붙여 가만히 삼가 생각해 보건대 호부가 꺼리는 것은 대부도 또한 버겁고 어렵게 여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로 반드시 오늘날 봉사(封事)의 거행은 바로 군사를 휴식케 하고 비용을 덜고자 함인데 병사를 아직 동원하지 않았으니 양식은 결코 조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돌이켜 비직 등이 간절히 바라는 바는 전쟁의 군량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소방이 비록 황은(皇恩)을 입어 왜적이 마침내 모두 돌아가지만 병화로 인한 기아와 질병이 발생한 나머지 농업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중이라 진실로 자립해서 영토를 지킬 수 없습니다. 천조가 3년간 동쪽을 돌아보시어 보전하게 된 것이 끝내 시체가 쌓인 곳이 될 것이라 이것이 매일 밤 군신이 통곡하는 까닭입니다.
작년 비직과 최립이 북경에 갔을 때 전차고적 배신이 요양에 이르러 최립 등으로부터 2만여 양곡 요청을 허락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과군(寡君)주 002
각주 002)
선조를 지칭한다.
닫기
에게 치계했습니다. 과군이 ‘천조의 은혜가 과연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어찌 감히 다시 쌀 매입을 요청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여 즉시 원래 차정한 배신을 뒤쫓아 되돌아 오도록 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당시 고 총독(고양겸)이 아는 바입니다. 그 후 최립 등이 복명해서 과군이 2만 여 군량은 비상시 조발하는 명군의 출병을 기다려야 공급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또한 그렇다고 해서 곡식을 요청하는 주청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아! 당시 일국의 생령이 굶어 죽어 구하지 못한 자를 어찌 이루다 기록할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에 이르기까지 (명에서) 군병을 조발하지 않았기에 2만 여 군량을 끝내 얻지도 못했고 (조선의) 공사가 위태롭게 돼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으니 대개 처음부터 은혜롭게 허락해 주신다고 들어서였지 언제 해결해 주시라고 울부짖는 것을 멈추기를 스스로 그친 적이 있었겠습니까?
삼가 생각해 보건대 황상께서 천하를 자애롭게 대하시는 부모의 마음으로 만일 사정을 굽어 살피신다면 어찌 2만여 군량을 어렵게 여기셔서 끝내 이미 내리신 은혜를 거두고자 하십니까? 하물며 이미 (조선을) 위하여 나라를 보전케 하시고는 능히 지키지 못함을 긍휼히 여기시지 않는다면 더더욱 성자(聖慈)의 인내하는 바가 아니실 것입니다. 이것이 비직 등이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황상의 위엄(嚴威)에 저촉되기까지도 하는 까닭입니다. 또한 가만히 살펴보면 작년의 일이 전적으로 (조선을) 온전히 구제하기를 도모하려는 각별한 애정(盛意)에서였습니다. 혹 만약 군량을 운반하기 어려운 이유로 출병을 못한다면 은(량)으로 대신하는 것이 또한 다행일 것입니다. 소방이 산과 바다의 궁벽한 곳에 있지만 간혹 (소출이) 온전한 농가가 있어 남은 곡식이 조금이나마 있지만 이전에 곡식을 모으는 것이 매우 번거로워 더 시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만약 은(량)을 얻는다고 하면 편의에 따라 (곡식을) 모아 교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압록강 중강(中江) 지역에서 개시(開市)하는 방법 역시 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 또한 일이 관계된 상황에 달려 있으나 성자(聖慈)를 본받아 아마도 한 번 시행해 볼 수 있는 방안입니다.
삼가 바라건대 원대한 계획 속에 더욱 더 긍휼히 살펴 주셔서 대덕(大德)을 이루십시오. 비직 등은 간절히 다행함을 바라는 지극한 마음을 말로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병부] 본부에 도착했습니다. 직방청리사로 보냈고 그에 대한 안정이 본부에 이르렀습니다.
[직방청리사] 양향에 대해서는 호부에 이자하여 압록(강) 중강 개시가 끝내 어렵다는 의견으로 논의해 처리했지만 독무(손광)가 헤아려 논의한 바를 더 기다리는 것 외에도, 살펴보건대 최근 성지를 받들어 사신을 보내 책봉했습니다. 또한 유격 심유경이 부산에 둔거한 왜적에게 모조리 돌아갈 것을 삼가 선유했으니 성지를 준행한 것입니다. 일본(왕)을 책봉한 것은 조선을 보전하기 위함입니다. 책봉을 위해 파견될 관리가 직접 거느릴 하속 및 친속 500여 명과 적절히 헤아려 대동할 관전보 관원 1,000명의 행량과 양초의 항목에 대해서는 해국(조선)이 책정해서 조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황상께서 조선이 잔파됨을 측은히 여기신 나머지 자소(字小)의 인애함을 거듭 베푸셔서 각각 본색과 절색으로 항목 수를 정하여 공급해 연도(沿道)에서 구입하도록 하셨으니 황상의 인자하심이 지극하신 것입니다. 다만 관사에서 소용되는 경비는 해국에서 마땅히 예비하고 본색으로 조달할 양초도 마땅히 해국에서 맡아 처리해서 (명에서 오는) 각 관리와 병사를 기다려 싼값으로 구입함으로써 기한에 이르러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니 번거롭더라도 송부한 자문 내용을 잘 살펴 조선국왕에게 전달하여 일체 조사하도록 하십시오.
[손광] 이를 받고 헤아려 보건대 마땅히 곧바로 시행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첩을 해사 관리에게 내리니 첩에 갖춘 해부(병부)의 자문 사리를 살피고 즉시 첩문 속 해부의 자문 내용으로 갖추어 조선국왕에게도 자문을 보내어 (성지를) 따라 준행하여 각 관사 처소에 명해서 즉시 본색 양료와 초속을 준비하고 봉사 등 관리·하속·친속 500명과 관전보 관병 1,000여 명을 기다려 조선에 이르면 매매를 통해서 경비를 지출할 수 있도록 하되 기한에 이르러 부족함이 있어 불편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먼저 (조선에서) 준비한 연유를 득하여 정문으로 보고하도록 해서 조사하고 살핌에 선후가 엇갈려 불편함이 없도록 하십시오.
[요동도지휘사사] 이를 받고 헤아려 보건대 마땅히 곧바로 시행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니 귀국에서는 번거롭더라도 해부의 자문 내용을 살피고 (성지를) 따라 준행하여 즉시 각 관사 처소에 명하여 본색 양료와 초속 등의 항목을 준비하도록 해서 순조롭고 합당하게 하고 봉사 등 관리·하속·친정 500명과 관전보 관병 1,000여 명을 기다려 (조선에) 이르면 매매를 통해 경비를 지출할 수 있도록 하고 기한에 이르러 부족함이 발생해 그릇됨이 있거나 불편함이 있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선 해국에서 이미 준비한 각 관사 처소의 양료와 초속의 수목을 득하여 바라건대 속히 회자해 차거관원에 넘겨 가져오게 하면 이를 근거로 바로 전보하고자 합니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조선국왕에게 보냅니다.
 
만력 23년 2월 26일.

  • 각주 001)
    병부를 지칭한다. 바로가기
  • 각주 002)
    선조를 지칭한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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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료(糧料)와 초속(草束) 등을 순조롭게 준비하여 보고해 달라며 요동도지휘사사(遼東都指揮使司)가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자료번호 : sdmg.k_0003_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