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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황제가 하사하는 군향(軍餉)을 명군(明軍)과 기민(飢民)에게 접제할 수 있도록 선박을 조발(調發)해 달라는 조선국왕의 자문(咨文)

33. 本國請速運天粮
  • 발신자
    조선국왕
  • 발송일
    1594년 3월 (음)(만력 22년 3월 일)
발신: 조선국왕
사유: 속히 황제께서 하사하는 쌀과 콩을 운반하여 군향과 기민을 위해 쓰게 하시길 바랍니다.
 
[조선국왕] 의정부로부터 장계가 올라왔습니다.
[의정부] 사은사로 간 배신 형조판서 김수(金睟)가 정문을 올렸습니다.
[김수] 총독군문을 직접 만나 유시를 받들었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총독군문] 왜노가 움직이지 않으니 산동(山東)의 군향을 결코 (조선으로) 운반할 수 없다.
[의정부] 이를 받고 가만히 살펴보니, 지금 흉적이 변방을 점거하고 음모를 만드는 것이 더욱 은밀해지고 있습니다. 만약 적이 쳐들어온 후에 바야흐로 곡식을 보낸다면 성화와 같이 재촉을 해도 형세가 반드시 미치지 못할 것이니, (조선으로 들어오는) 대군을 위한 공급과 (조선에) 머물러 지키는 (명) 군대를 위한 군량에 부족할 뿐이 아닐 것입니다. 본국의 굶주린 백성들이 날마다 도성에 모이는데 이들을 구제할 수 없어서 모두 (그들의 시신이) 산골짜기를 메울 것입니다. 마땅히 갖추어 이번 자문과 관련하여 요동도사(遼東都司)에게 이자하고 (총독군문에) 전품(專稟)하도록 하여 총독군문이 본국의 선척을 많이 뽑아 금주위(金州衛) 지역으로 보내 앞에서 언급한 군향을 즉시 운반해 명군과 조선을 위해서 쓰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조선국왕] 갖추어 온 장계를 받고 당직이 살펴보니, 일본군이 병사를 증원하고 선박을 만들고 있어 흉측한 계획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충돌할 수 있다는 염려가 실로 급합니다. 적이 독을 풀고 나서야 곡식을 운반한다면 독촉하려 해도 길이 현격하게 멀어 형세상 반드시 미치지 못할 것이니, 대군에게 공급하고 (조선에) 머물러 지키는 명군에게 지급할 곡식을 기필코 접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방이 창고에 비축해 둔 곡식은 모조리 소진되어 굶주린 백성을 구제할 방책이 없기에 죽지 않고 살아남은 백성들이 문드러져 거의 다 죽게 됐습니다. 번거롭겠지만 귀사에서는 이러한 사의(事意)를 총독군문에게 전품(專稟)하여 소방에서 선박을 조발해 금주 해상으로 나아가 앞에서 언급한 곡식을 속히 운반하여 군국(軍國)의 용도로 쓸 수 있게 해 주시면 큰 다행이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이자하니 청컨대 살펴 전품(專稟)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요동도지휘사사에 보냅니다.
 
만력 22년 3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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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하사하는 군향(軍餉)을 명군(明軍)과 기민(飢民)에게 접제할 수 있도록 선박을 조발(調發)해 달라는 조선국왕의 자문(咨文) 자료번호 : sdmg.k_0002_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