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劉綎) 등의 군대가 왜노(倭奴)에게 살상된 사실과 관군의 마필 등을 조사해달라며 요동도지휘사사(遼東都指揮使司)가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19. 都司査問倭情咨
발신: 요동도지휘사사
사유: 왜정(倭情)에 관한 일입니다.
[요동도지휘사사] 이달 17일 진시에 흠차순무요동지방찬리군무겸관비왜도찰원우첨도어사 한(취선)의 헌패(憲牌)를 받았습니다.
[한취선] 근래 안원(按院) 주(유한)주 001가 제(題)를 올려, 「유정(劉綎) 등의 군대가 왜노(倭奴)와 싸우다가 죽거나 다친 인원이 많습니다.」라고 했는데, 이미 병부(兵部)에서 다시 조사했습니다. 이에 패(牌)를 본사(本司)의 관리들에 내리니 패의 사리를 살펴서 곧장 조선국왕에게 자문을 보내어 부총병 유정 등의 군대가 언제, 어디에서, 어떠한 이유로 왜노에게 살상되었는지와 관군(官軍)주 002의 손상된 마필(馬匹)과 기계(器械)가 각각 얼마인지를 갖추어 조사하게 하십시오. 아울러 선후(先後)의 왜정(倭情)과 지금까지 부산을 점거하고 있는 자가 대략 얼마 정도인지, 책봉을 청한 것이 맞는지 여부를 갖추어 조사하여 명확하게 하고 서둘러 본원(本院)에 전보(轉報)하여 이를 근거로 조치할 수 있게 하십시오.
[요동도지휘사사] 이를 받고 헤아려 보건대, 마땅히 즉시 시행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귀국에 보내니 번거롭더라도 부총병 유정 등의 군대가 언제, 어디에서, 어떠한 이유로 왜노에게 살상되었는지 하는 것과 관군의 손상된 마필과 기계가 각각 얼마인지를 갖추어 조사하십시오. 아울러 선후의 왜정(倭情)과 지금까지 부산을 점거하고 있는 자가 대략 얼마 정도인지, 책봉을 청한 것이 맞는지 여부를 속히 명확하게 갖추어 조사하고 자문으로 회답하여 곧장 전보(轉報)하게 해 주십시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조선국왕에게 보냅니다.
만력 21년 1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