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특이 동호, 월지(月氏)를 격파하고 몽염 때 빼앗긴 땅을 모두 거두어 들임
묵특이 즉위하니 이때 [이웃의] 동호가 강성하여 묵특이 아비를 죽이고 스스로 [선우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묵특에게 사자를 보내 말하였다. “생전에 두만선우의 천리마(千里馬)를 얻고 싶소.” 묵특이 여러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여러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이는 흉노의 보배로운 말입니다. 주지 마십시오.” 묵특은 “내가 어찌 이웃 나라끼리 한 마리의 말을 아까워하겠는가?”라고 하면서 그것을 주어 버렸다. 얼마 후 동호는 묵특이 [자기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해 묵특에서 [다시] 사자를 보내 선우의 연지 한 명을 달라고 말했다. 묵특이 다시 좌우에게 [그 여부를] 물으니 좌우가 모두 화를 내면서 대답했다. “동호는 무례 무도하게 연지를 달라고 하니 그들을 치기를 바라옵니다.” 묵특은 “내가 어찌 이웃 나라끼리 여자 하나 주는 것을 아까워하겠는가?”라고 하면서 그가 아끼던 연지를 골라 동호에 보내 주었다. 동호의 왕은 더욱 교만해져 서쪽을 쳤다. [동호와] 흉노의 사이에는 버려진 땅에주 001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천여 리에 이르렀고 [양국은] 각각 불모의 사막에 망을 보는 시설[甌脫]주 002을 만들어 살고 있었다. 동호는 사신을 묵특에게 보내 말하였다. “흉노와 우리가 경계하고 있는 망을 보는 시설과 불모의 사막은 흉노가 이를 수 있는 곳이 아니니 내가 갖고 싶소.” 묵특이 여러 신하에게 물으니 여러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이곳은 버려진 땅이니 주십시오.”주 003이에 묵특은 크게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 “땅이란 나라의 근본인데 어찌 줄 수 있단 말인가!” [땅을] 주자고 말한 여러 명을 모두 목 베었다. [바로] 묵특은 말에 올라타 백성들에게 뒤늦게 출진하는 자도 베어 버리겠다고 명령했다. 마침내 [흉노가] 동으로 동호를 습격했다. 동호는 처음에 흉노를 가볍게 보고 방비를 갖추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묵특이 군대를 이끌고 [동호 땅에] 도착해 공격하니 동호의 왕이 크게 패해 망했고 [묵특은] 그 백성[民衆]주 004과 가축 등을 [전리품으로] 빼앗았다.주 005돌아와 서쪽으로 월지를 격파해 [도망]가게 하고,주 006남으로 누번, 백양(白羊)주 007하남왕주 008의 [땅을] 병합했다.주 009마침내 다시 진나라
몽염이 탈취해 간 흉노의 땅을 모두 거두어들였다. 한나라와 과거 하남의 장성선에 관문을 두고 조나[현](朝那縣)
주 010, 부시[현](膚施縣)
주 011까지 진출하고 마침내 연과 대(代)까지 침입해 들어갔다. 이때 한나라
주 012는 바야흐로 항우(項羽)
주 013
각주 013)
와 대치하여 싸우느라고주 014전쟁에 지쳐 있었기 때문에 묵특은 스스로 강하게 되어 활을 쏘는 병사[弓士]주 015가 30여 만이라고 했다.項羽 : 이름이 籍이고 자가 羽이다. 江蘇省 臨淮郡 下相縣 출신이다. 秦 2世 皇帝 1년(전209) 陳勝․吳廣의 난으로 秦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숙부 項梁과 함께 봉기했다. 會稽郡 太守를 참살하고 印綬를 빼앗았다. 그리고 秦나라 군대를 도처에서 무찌르고, 드디어 函谷關을 넘어 關中으로 들어갔다. 이어 앞서 들어와 있던 劉邦과 鴻門에서 만나 이를 복속시켰다. 그 이후 秦王 子拏을 죽이고 咸陽을 불사른 뒤에 彭城(徐州)에 도읍해 西楚의 覇王이라 칭하였다. 그러나 각지에 봉한 諸侯를 통솔하지 못하여 垓下에서 漢王 劉邦에게 포위되어 자살하였다(『史記』 권7 「項羽本紀」 : 297~339).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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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13)
項羽 : 이름이 籍이고 자가 羽이다. 江蘇省 臨淮郡 下相縣 출신이다. 秦 2世 皇帝 1년(전209) 陳勝․吳廣의 난으로 秦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숙부 項梁과 함께 봉기했다. 會稽郡 太守를 참살하고 印綬를 빼앗았다. 그리고 秦나라 군대를 도처에서 무찌르고, 드디어 函谷關을 넘어 關中으로 들어갔다. 이어 앞서 들어와 있던 劉邦과 鴻門에서 만나 이를 복속시켰다. 그 이후 秦王 子拏을 죽이고 咸陽을 불사른 뒤에 彭城(徐州)에 도읍해 西楚의 覇王이라 칭하였다. 그러나 각지에 봉한 諸侯를 통솔하지 못하여 垓下에서 漢王 劉邦에게 포위되어 자살하였다(『史記』 권7 「項羽本紀」 : 297~339).
- 각주 014)
- 각주 015)
색인어
- 이름
- 묵특, 묵특, 묵특, 두만선우,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묵특, 몽염, 항우(項羽), 묵특
- 지명
- 진나라, 한나라, 하남, 조나[현](朝那縣), 부시[현](膚施縣), 연, 대(代), 한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