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국에 숙신인들이 머무름
12월에 월국(越國;코시노쿠니)이 “좌도도(佐渡嶋;사도노시마)주 001의 북쪽 어명부(御名部;미나베)주 002 해안가에 숙신인(肅愼人)주 003
번역주 003)
이 배 한 척에 타고 와 머물고 있습니다. 봄, 여름에 고기를 잡아서 식량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 섬의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귀신이라고도 하며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합니다. 섬 동쪽의 우무읍(禹武邑;우무노사토)주 004 사람이 추자(椎子)주 005를 주워서 익혀 먹으려고 재 속에 넣어 구웠습니다. 그런데 그 껍질이 두 사람으로 변해 불 위로 한 척 이상 뛰어 올라 한참 동안 서로 싸웠습니다. 읍의 사람들이 매우 이상하게 여겨 뜰에 두었는데, 또 전처럼 뛰어 올라 서로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가 점을 쳐 ‘이 읍의 사람들이 반드시 귀신에 홀릴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말한 바와 같이 초략당했습니다. 그러자 숙신인은 뇌파하포(瀨波河浦;세나카하노우라)주 006로 옮겨 갔습니다. 나루의 신의 영위는 대단하여 사람들이 감히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목이 말라 그 물을 먹은 뒤 죽은 자가 반에 이르렀으며, 뼈가 바위 틈에 쌓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숙신외(肅愼隈;미시하세노쿠마)라고 부릅니다.”라고 보고하였다. 숙신은 중국 선진문헌에서부터 종종 등장하는 만주 일대에 살던 퉁구스계 수렵민족이자 이 민족이 살던 지역명칭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동북 변방지역 이민족의 보통명칭으로 사용하였다. 한편 제명천황 4년 시세조와 6년 3월조에 숙신은 蝦夷와 다른 종족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열도 북방에는 하이 이외에도 숙신이 살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日本書紀』에 등장하는 숙신이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숙신과 같은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고대 일본에서도 중국과 같이 북방의 이민족을 숙신이라고 불렀거나, 중국 동북방의 숙신이 北海道를 통해 일본열도까지 건너갔을 가능성 또한 있기 때문이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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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주 003)
숙신은 중국 선진문헌에서부터 종종 등장하는 만주 일대에 살던 퉁구스계 수렵민족이자 이 민족이 살던 지역명칭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동북 변방지역 이민족의 보통명칭으로 사용하였다. 한편 제명천황 4년 시세조와 6년 3월조에 숙신은 蝦夷와 다른 종족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열도 북방에는 하이 이외에도 숙신이 살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日本書紀』에 등장하는 숙신이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숙신과 같은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고대 일본에서도 중국과 같이 북방의 이민족을 숙신이라고 불렀거나, 중국 동북방의 숙신이 北海道를 통해 일본열도까지 건너갔을 가능성 또한 있기 때문이다.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색인어
- 지명
- 월국, 좌도도, 우무읍, 뇌파하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