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가 오손에 도착한 뒤 고향을 그리워 하며 노래를 지어 부르자 천자가 물품을 보내 줌
공주가 그 나라에 도착하여 스스로 궁실(宮室)을 지어 그곳에 거주하니,주 001일 년에 한두 번 곤막과 만나서 술과 음식을 내어놓고 왕의 좌우에 있는 귀족들에게 폐백을 나누어 주었다.주 002
천자께서 이를 듣고 그녀를 가련히 여겨, 격년에 한 번씩 사신을 보내 그녀에게 휘장주 007과 비단과 자수를 보내 주었다.
각주 002)
곤막은 나이가 많이 들었고 말도 통하지 않으니 공주는 슬픔에 잠겨 스스로 [다음과 같은] 노래를 지었다.以幣帛賜王左右貴人 : 이 구절 역시 漢-烏孫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일면을 시사한다. 즉 細君이 烏孫의 左右貴人들에게 매년 幣帛을 分賜했다는 것은 그녀가 漢 朝廷으로부터 계속적으로 물자공급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사실은 본문 바로 뒤에서 “격년에 한 번씩 사신을 보내 그녀에게 휘장과 비단과 자수를 보내어 주었다.”는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그녀는 단순히 昆莫을 회유하기 위해 보내진 婚姻政策의 희생물이 아니라, 漢의 물질적 영향력을 확보함으로써 烏孫의 지배층 내부에 親漢勢力을 부식하기 위한 메커니즘의 중요한 매개물로 기능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따라서 우리는 북방 유목국가에 보내진 소위 和蕃公主들에 대해서 細君의 詩에서 나타나듯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萬里異國에 억지로 보내져서 평생을 슬프게 살아가는 가련한 여인이라는 식의 ‘감상적’인 접근만으로는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의 집에서는 나를 하늘 끝 먼 곳으로 시집보내서,
이국 먼 곳 오손왕에게 맡겼다네.
둥근 천막주 003을 집으로 삼고, 모포[로 만든 덮개]주 004를 담장으로 삼았네.
고기를 밥으로 여기고, 요구르트주 005를 국으로 삼았다네.
항상 고향을 생각하는 그리움[土思]주 006에 속 마음은 상하니,
원컨대 누런 고니가 되어 고향에나 돌아가고파.
이국 먼 곳 오손왕에게 맡겼다네.
둥근 천막주 003을 집으로 삼고, 모포[로 만든 덮개]주 004를 담장으로 삼았네.
고기를 밥으로 여기고, 요구르트주 005를 국으로 삼았다네.
항상 고향을 생각하는 그리움[土思]주 006에 속 마음은 상하니,
원컨대 누런 고니가 되어 고향에나 돌아가고파.
- 각주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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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2)
以幣帛賜王左右貴人 : 이 구절 역시 漢-烏孫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일면을 시사한다. 즉 細君이 烏孫의 左右貴人들에게 매년 幣帛을 分賜했다는 것은 그녀가 漢 朝廷으로부터 계속적으로 물자공급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사실은 본문 바로 뒤에서 “격년에 한 번씩 사신을 보내 그녀에게 휘장과 비단과 자수를 보내어 주었다.”는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그녀는 단순히 昆莫을 회유하기 위해 보내진 婚姻政策의 희생물이 아니라, 漢의 물질적 영향력을 확보함으로써 烏孫의 지배층 내부에 親漢勢力을 부식하기 위한 메커니즘의 중요한 매개물로 기능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따라서 우리는 북방 유목국가에 보내진 소위 和蕃公主들에 대해서 細君의 詩에서 나타나듯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萬里異國에 억지로 보내져서 평생을 슬프게 살아가는 가련한 여인이라는 식의 ‘감상적’인 접근만으로는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 각주 003)
- 각주 004)
- 각주 005)
- 각주 006)
- 각주 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