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玉門), 양관(陽關)에서 서역으로 간 뒤 남도(南道), 북도(北道)에 이르는 길을 설명
옥문·양관에서 서역으로 나서면 두 갈래 길이 있다. 선선(鄯善)
주 001에서 남산의 북쪽을 끼고 강을 좇아[波河]주 002서쪽으로 가면 사차(莎車)
주 003에 이르는 것이 남도(南道)를 이룬다. 남도는 서쪽으로 총령을 넘어서 대월지·안식으로 나아간다. [한편] 거사전왕정(車師前王庭)주 004에서 북산(北山)을 끼고 강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소륵(疏勒)
주 005에 이르는 것이 북도(北道)를 이룬다. 북도는 서쪽으로 총령을 넘어서 대완·강거·엄채
주 006로 나아간다.주 007
각주 007)
여기서 玉門關에서 서역으로 통하는 두 개의 교통로, 즉 南道와 北道가 언급되어 있다. 먼저 ‘北道’는 玉門․陽關을 나서서 西進하면 鹽澤과 그 부근의 砂丘지역인 白龍堆를 지나 鄯善(樓蘭)에 도착한다. 거기서 孔雀河(Konche Dariya)를 따라 西北行하면 渠犂와 輪臺에 도달하고, 거기서 ‘北山(천산산맥)’의 南麓을 끼고 ‘江(타림 강)’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疏勒’ 즉 카슈가르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葱嶺’(파미르)를 넘으면 大宛(Fergana), 康居(Sogdiana), 奄蔡(Abzoe) 등의 지역에 이른다. 그런데 宣帝 神爵 3년(전59) 西域都護가 두어지고 투르판 지역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鄯善에서 車師前王庭(交河故城)으로 가는 길이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한편 ‘南道’는 陽關을 나서서 北道와 마찬가지로 鄯善까지 갔다가 거기서 西南行․西行하여 ‘南山’(쿤룬산맥)의 북록을 따라가 ‘莎車’(Yarkand)에 이르는 길이다. 거기서 葱嶺을 넘으면 현재 아프간과 이란 지방의 大月氏․安息으로 연결되었다. 『漢書』 「西域傳」의 구성을 보면 먼저 上卷은 陽關을 나서서 南道를 따라 진행하면서 만나는 도시들을 婼羌國․鄯善國부터 시작하여 인도․파르티아․서투르키스탄까지 갔다가 다시 타림분지로 돌아오는 순서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下卷은 烏孫國에서 시작하여 逆으로 西에서 東으로 오는데 이번에는 北道 沿邊의 도시들을 차례로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上卷에 28國, 下卷에 25國, 도합 53國에 대해서 國名, 王城名, 距離, 戶口, 兵數, 官制, 他國과의 距離, 物産, 기타 특징 등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기재된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剛崎敬(1970 : 275-277) 참조. 한편 南道는 鄯善에 도달할 때까지 白龍堆․三隴沙와 같이 통과하기 至難한 곳이 있어, 元始年間(紀元元年~5年)에 玉門關에서 鄯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車師前王庭(Turfan)과 車師後王庭(Jimsa)으로 연결되는 길, 즉 ‘新道’가 개척되었다.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 각주 005)
- 각주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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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7)
여기서 玉門關에서 서역으로 통하는 두 개의 교통로, 즉 南道와 北道가 언급되어 있다. 먼저 ‘北道’는 玉門․陽關을 나서서 西進하면 鹽澤과 그 부근의 砂丘지역인 白龍堆를 지나 鄯善(樓蘭)에 도착한다. 거기서 孔雀河(Konche Dariya)를 따라 西北行하면 渠犂와 輪臺에 도달하고, 거기서 ‘北山(천산산맥)’의 南麓을 끼고 ‘江(타림 강)’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疏勒’ 즉 카슈가르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葱嶺’(파미르)를 넘으면 大宛(Fergana), 康居(Sogdiana), 奄蔡(Abzoe) 등의 지역에 이른다. 그런데 宣帝 神爵 3년(전59) 西域都護가 두어지고 투르판 지역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鄯善에서 車師前王庭(交河故城)으로 가는 길이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한편 ‘南道’는 陽關을 나서서 北道와 마찬가지로 鄯善까지 갔다가 거기서 西南行․西行하여 ‘南山’(쿤룬산맥)의 북록을 따라가 ‘莎車’(Yarkand)에 이르는 길이다. 거기서 葱嶺을 넘으면 현재 아프간과 이란 지방의 大月氏․安息으로 연결되었다. 『漢書』 「西域傳」의 구성을 보면 먼저 上卷은 陽關을 나서서 南道를 따라 진행하면서 만나는 도시들을 婼羌國․鄯善國부터 시작하여 인도․파르티아․서투르키스탄까지 갔다가 다시 타림분지로 돌아오는 순서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下卷은 烏孫國에서 시작하여 逆으로 西에서 東으로 오는데 이번에는 北道 沿邊의 도시들을 차례로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上卷에 28國, 下卷에 25國, 도합 53國에 대해서 國名, 王城名, 距離, 戶口, 兵數, 官制, 他國과의 距離, 物産, 기타 특징 등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기재된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剛崎敬(1970 : 275-277) 참조. 한편 南道는 鄯善에 도달할 때까지 白龍堆․三隴沙와 같이 통과하기 至難한 곳이 있어, 元始年間(紀元元年~5年)에 玉門關에서 鄯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車師前王庭(Turfan)과 車師後王庭(Jimsa)으로 연결되는 길, 즉 ‘新道’가 개척되었다.
색인어
- 지명
- 선선(鄯善), 사차(莎車), 총령, 대월지, 안식, 소륵(疏勒), 총령, 대완, 강거, 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