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가 인웅왕을 공격하고자 소죽궁(小竹宮)으로 옮김
이때 황후는 인웅왕이 군사를 일으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듣고서 무내숙녜에게 명령을 내려 황자를 데리고 우회하여 남해 쪽으로 나아가 기이수문(紀伊水門;키노쿠니오미나토)주 001에 정박하도록 명하였다. 황후의 배는 곧바로 난파(難波;나니하)주 002로 향했다. 그런데 배가 바다 가운데에서 돌기만 하고 나아가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다시 무고수문(務古水門;무코노미나토)주 003으로 돌아가 점을 쳤다. 그러자 천조대신(天照大神)이 “나의 황혼(荒魂)을 황후 가까이에 있게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광전국(廣田國;히로타노쿠니)주 004에 두어야 할 것이다.”라고 가르쳐주었다. 즉시 산배근자(山背根子)의 딸 엽산원(葉山媛;하야마히메)주 005에게 제사지내게 하였다. 또 치일여존(稚日女尊;와가히루메노미코토)주 006이 “나는 활전장협국(活田長峽國;이쿠타노나가워노쿠니)주 007에 있고 싶다.”라고 말하자 해상오십협모(海上五十狹茅;우나가미노이사치)주 008에게 제사지내게 하였다. 또한 사대주존(事代主尊;코토시로누시노미코토)이 “나를 장전국(長田國;나가타노쿠니)주 009에 제사지내라.”라고 말했으므로 엽산원의 동생 장원(長媛;나가히메)주 010에게 제사지내게 하였다. 또 표통남, 중통남, 저통남 세 신이 “나의 화혼(和魂)을 마땅히 대진(大津;오호츠)주 011의 정중창(渟中倉;누나쿠라)의 장협(長峽;나가오)에 모시도록하라. 그곳에서 왕래하는 배를 지킬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신의 가르침대로 진좌하도록 하니 바다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다. 인웅왕이 다시 군사를 이끌고 퇴각하여 토도(菟道;우지)주 012에 가서 주둔하였다. 황후는 남쪽 기이국(紀伊國;키노쿠니)에 가서 태자를 일고(日高;히타카)주 013에서 만났다. 그리고 군신과 의논하여 마침내 인웅왕을 공격하고자 다시 소죽궁(小竹宮;시노노미야)주 014[小竹은 시노(芝努)라고 읽는다.]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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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 이름
- 인웅왕, 무내숙녜, 천조대신, 산배근자, 엽산원, 치일여존, 해상오십협모, 사대주존, 엽산원, 장원, 표통남, 중통남, 저통남, 인웅왕, 인웅왕
- 지명
- 난파, 광전국, 활전장협국, 장전국, 대진, 토도, 기이국, 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