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곁방_남쪽_외양간
동쪽 곁방의 남벽에 그려진 외양간 장면이다. 기와로 건축된 외양간에는 세 마리의 소가 통나무 구유 앞에서 여물을 먹고 있는데, 모두 뿔이 빨간색이고 코뚜레를 달았다. 가장 앞에 있는 소는 짙은 갈색 바탕에 귀와 뒷다리 부분이 하얀 색인 얼룩소이며, 그 다음이 누렁 소, 그리고 마지막이 검정소이다. 이들과 구유는 모두 사선으로 처리되어 화면에 원근감을 살려주고 있다. 날카로운 뿔이나 부리부리한 눈, 여물을 먹다가 옆을 돌아보는 소의 모습이 매우 숙련된 필치로 생동감 있게 묘사되었다. 고구려시대의 동물 묘사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귀중한 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