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사의 경과

1910년 당시 세키노 조사단은 대동강변에서 낙랑 고분 2기를 굴착 조사하고, 임원면(林原面)에서는 고구려 고분, 일명 사동 고분(寺洞古墳)을 조사하였다. 이때가 10월 6일로, 야쓰이(谷井)는 분명히 현장에 있었던 것이 확인되나, 세키노(關野)와 구리야마가 이 발굴에 참가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高橋2001; 內田2001).^{주 001}

각주 001)

이하 개별 유적의 조사 경과에 대해서도 高橋와 內田의 연구 성과를 참조한 부분이 많음을 밝혀 둔다.

조사 당시의 사진을 관찰하면 굴착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 사이로 양복을 입은 3인의 일본인이 확인되는데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圖4). 도쿄대학이 보관하는 세키노 컬렉션에도 사동 고분과 관련된 세키노의 개인 야장이 확인되지 않아 세키노는 이 발굴에 참가하지 않고 그의 조수들만이 현지에서 조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동 고분은 대성산성의 서쪽으로 뻗어내린 구릉이 평탄해지는 지점에 위치하며, 조사 전에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조선인 인부들을 동원해 고분 정상부 굴착을 시도하였으며, 천장석을 노출시킨 장면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천장석을 걷어내고 석실 내부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圖6). 당시 봉토 조사에 대한 개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매장 주체부를 확인하고 출토 유물을 획득하는 이상의 조사 목적은 인지되지 않는다. 사진으로 보아 조사에 동원된 인부는 10여 명으로 모두 흰 두건을 쓰고 있다. 주위에서 구경하는 조선아이들과 어른들은 두건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작업에 고용된 사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두건을 씌웠을 가능성이 있다.^{주 002}

각주 002)

세키노가 주도한 다른 고적 조사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들도 대개 머리에 흰 수건이나 두건을 쓰고 있음이 확인된다.

2) 고분의 구조

고분은 연도가 남쪽 중앙에 달린 단실묘이다. 장방형의 평면형에 바닥면보다 한 단 높게 설치된 시상이 좌우 쌍으로 설치되어 있다(圖9). 천장의 형태는 전형적인 고구려 석실분과 마찬가지로 고임천장이다. 우선 평행으로 3단을 내어쌓기 하고, 그 위의 모서리를 2단에 걸쳐 삼각고임한 다음 천장석을 덮어 마무리하였다(圖8). 고분의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남아있지 않지만, 도면에서 천장 고임석의 모서리 이음선이 확인되지 않는 것을 보면(圖8), 사동 고분은 석실을 돌로 쌓아 올린 후 석회를 두껍게 발라 벽면을 마무리했음을 알 수 있다. 천장석은 석실 내부에서 보아 정연하지만 뒷면을 어떻게 조정하였는지는 분명하지않다.
석실의 규모는 바닥의 길이가 294cm이고 폭이 225cm 정도이다.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162cm이다. 연문의 문턱은 확인되지 않으나 이맛돌은 연도보다 낮게 설치되었다.

3) 출토 유물

출토 유물은 쇠못 2점이 전부이며, 현실에서 출토되었다(圖5). 머리가 원형이며 몸통이 단면 사각형인 이 철못은 현재 그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다. 『조선고적도보』Ⅱ에 실려있는 사진 설명에는 도쿄제국대학 공과대학 소장이라고 적혀 있다. 즉 당시 세키노의 소속인 도쿄제국대학 건축학연구실로 가져갔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도쿄대학에서 다방면으로 조사하였으나 유물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조선고적도보』에 보고된 사동 고분의 사진과 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