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문(三文)이 배를 타고 입공(入貢)함
당초 나다라사(羅茶羅乍)가 중국상인[商船]의 말을 들은 바로는 10년 동안 바다에 풍파가 없었는데, 옛날부터 전하길 이 같은 일은 중국에 성인(聖人)이 나타났기 때문이니, 고로 삼문(三文) 등을 파견하여 입공하게 되었다. 삼문이 본국을 떠나 배를 타고 주야로 77일을 항해하여 나물단산(郍勿丹山)
주 001과 사리서란산(娑里西蘭山)
주 002을 경유하여 점빈국(占賓國)
주 003에 이르렀다. 다시 주야로 61일을 항해하여 이마라리산(伊麻羅里山)
주 004을 경유해 고라국(古羅國)
주 005에 다다랐다. 그 나라에는 고라산(古羅山)이 있어서 이 이름을 따른 것이다. 주야로 다시 71일을 항해하여 팔산(八山)과 점불뢰산(占不牢山) 그리고 주보룡산(舟寳龍山)을 거친 뒤 삼불제국(三佛齊國)에 이르렀다. 다시 18일 밤낮을 항해하여 만산수구(蠻山水口)를 건넌 뒤, 천축산(天竺山)을 거쳐 빈두랑산(賓頭狼山)에 이르렀을 때, 동·서왕모(東·西王母)의 총묘(冢墓)를 조망할 수 있었는데, 배로부터 거리가 약 백 리에 달했다. 주야로 다시 20일을 항해하여 양산(羊山)과 구성산(九星山)을 건넌 뒤 마침내 광주(廣州)의 비파주(琵琶洲)에 이르렀다. 본국을 떠나 대략 150일 만에 광주에 도착한 것이다. 합문지후(閤門祗候) 사우지(史祐之)에게 조(詔)를 내려 배동[館伴]주 006하게 했는데, 은상(恩賞)으로 연회(宴會)를 하사했는데 구저라트[龜兹]
주 007의 사신과 격이 같도록 했다. 그해 승천절(承天節)에는 삼문 등이 계성선원(啓聖禪院)에서 승려들을 모아놓고 성상(聖上)의 장수를 축원하게 해달라고 청해왔다. 다음해 사신들이 돌아갈 때 나다라사에 조문을 내리고 사여품을 풍성하게 하사했다.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 각주 005)
- 각주 006)
- 각주 007)
색인어
- 이름
- 나다라사(羅茶羅乍), 삼문(三文), 삼문, 사우지(史祐之), 삼문, 나다라사
- 지명
- 중국, 나물단산(郍勿丹山), 사리서란산(娑里西蘭山), 점빈국(占賓國), 이마라리산(伊麻羅里山), 고라국(古羅國), 고라산(古羅山), 팔산(八山), 점불뢰산(占不牢山), 주보룡산(舟寳龍山), 삼불제국(三佛齊國), 만산수구(蠻山水口), 천축산(天竺山), 빈두랑산(賓頭狼山), 양산(羊山), 구성산(九星山), 광주(廣州), 비파주(琵琶洲), 광주, 구저라트[龜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