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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안악 3호분(安岳3號墳)에서 주인공 생전의 거주 공간을 가장 잘 재현한 곳은 바로 동쪽 곁방이라고 할 수 있다. 동쪽 곁방에는 고구려의 주거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 예를 들면 주방, 육고, 차고, 방앗간, 우물, 외양간 그리고 마구간 등 고구려 저택의 내부 살림을 확인할 수 있는 소재들이 다채롭게 등장하고 있다.
동쪽 곁방은 남북 방향이 긴 장방형 모양으로 서쪽 곁방보다 약간 작은 규모이다. 우선 입구를 들어서면 정면에 있는 동벽의 좌로부터 세 명의 여인들이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주방, 막 사냥에서 잡아온 들짐승들이 통째로 걸려있는 육고 그리고 묘주부부 행차 시 사용할 수레를 보관한 차고가 나란히 펼쳐진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들의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동쪽 곁방의 북쪽에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여 두레박의 물을 길어 올리는 우물이 묘사되어 있으며 왼편의 서북 벽에도 역시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디딜방아간의 장면이 등장한다. 북벽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남벽에는 여물을 먹고 있는 외양간이 묘사되었으며, 그 옆의 서남 벽에는 세 마리의 말이 말구유 앞에 서서 나란히 먹이를 먹고 있는 모습이 표현되었다. 이들 건물들은 모두 기와로 지어졌다.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시대에는 관청이나 왕궁, 사원 등 중요한 건물에만 기와를 사용하고 일반인들은 모두 초가집을 지어 살았다고 한다. 따라서 동쪽 곁방에 묘사된 기와집만 보더라도 묘주(墓主)의 신분이 높은 귀족계층에 속해있었음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동쪽 곁방에 그려진 각각의 장면들에 보이는 건축이나 인물, 동물들의 모습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마치 주인공 부부가 생전에 살던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처럼 묘실 내부를 현실의 주거 공간처럼 풍요로우면서도 정성스럽게 묘사한 것은 바로 생전의 영화로웠던 삶이 내세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고구려인들의 ‘계세적(繼世的) 내세관’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이들 주거 장면들은 4세기 중엽 고구려인들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각자료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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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곁방 자료번호 : kk.d_0003_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