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방 북쪽 기둥 가운데 제 2기둥의 주두 측면에 그려진 측면형의 연꽃이다. 검은 색의 연꽃이 주두의 옆면을 가득 메우고 있으나 주두 상단과 기둥의 윗부분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제 1기둥의 주두 상단에 묘사된 연꽃잎의 끝부분과 기둥 상단과 접하는 부분에 표현된 연꽃받침과 줄기 부분이 손상 없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연꽃의 형태는 제 1기둥의 연화문과 동일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나 꽃잎이 검정색으로 묘사된 점이 다르다(앞방 북쪽기둥 제 1기둥 측면의 연꽃 해설부분 참조).
연화는 불교의 상징적인 꽃으로 진흙 속에서도 아름답고 깨끗하게 피어오르기 때문에 청정(淸淨 : 깨끗함)과 재생(再生)을 의미한다. 안악 3호분(安岳3號墳)에서는 여러 개의 연화문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이 불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아니면 장식적인 문양으로 사용되었는지는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렵다. 고구려의 불교는 소수림왕(小獸林王) 2년(372년)에 정식으로 공인되었기 때문에, 이보다 앞선 357년경에 축조된 안악 3호분(安岳3號墳)의 연꽃 그림이 불교 신앙을 전적으로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문헌기록에 의해 당시 이미 불교가 고구려 땅에 전파되었던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으므로 안악 3호분(安岳3號墳)의 연꽃을 단순한 장식문양으로만 보는 것도 무리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