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릉에 위치하고 있는데, 3호분은 구릉의 가장 남단에 독립적으로 위치하고 있으나, 4~6호분은 비교적 높은 지점에 밀집분포한다. 4~6호분의 북동쪽에는 방이동 1~5호분이 분포한다.

발굴조사 당시 봉토 지름은 17m, 잔고는 2.2m였다. 현실은 남북 길이 280cm, 동서 너비 225cm의 장방형 평면이다. 벽석은 납작한 할석을 눕혀 쌓았으며, 빈 틈에는 잔자갈을 채워 넣었다. 현실의 바닥에는 자갈을 36cm 두께로 깔았는데, 자갈층 내부에는 할석과 기와편이 섞여 있다. 연도는 남벽 중앙에 위치하며, 길이는 240cm이고, 할석으로 폐쇄되어 있었다. 고분 내에서 확인된 기와편이 고구려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금동제 이식 4점, 철제 도자, 고구려 기와편

『잠실지구유적발굴조사보고』, 1975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고구려 고분이다. 초기 백제고분으로 알려진 가락동고분군 가운데 제5호분은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으로 함께 묻힌 유물과 유구(遺構)의 축조 상태로 보아 고구려계 석실분으로 보이며, 축조연대는 대개 4세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변에는 아차산성(阿嵯山城), 몽촌토성(夢村土城), 풍납토성(風納土城), 춘궁리사지(春宮里寺址) 등의 주요 유적이 산재해있다. 가락동고분군은 구릉에 위치하며 그중에서도 4~6호분은 비교적 높은 지점에 밀집하여 분포한다. 가락동 5호분은 4호분에서 22m정도 떨어져 위치하고 있으며, 4~6호분의 북동쪽에는 방이동 1~5호분이 분포한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가락동 2호분이 최초로 조사되었으며, 5호분은 1974년 가락동고분군 3차 조사에서 이화여자대학교 발굴조사단에 의해 4호분과 함께 발굴되었다. 발굴조사 당시 봉분 남쪽의 유실이 심했으나 대략 봉분 지름은 17m, 남은 높이는 2.2m이다.
시신을 놓는 널방[현실(玄室)]은 남북 길이 2.8m, 동서 너비 2.25m, 높이 1.7m의 크기로 장방형 평면이다. 네 벽은 비교적 크기가 일정한 장방형 깬돌[할석(割石)]을 눕혀 쌓았으며, 깬돌들의 틈에는 작은 돌들을 끼워 넣었다. 널받침[관대(棺臺)]이나 주검받침[시상대(屍床臺)]은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나 동벽 쪽에서 베개[두침(頭枕)]로 추정되는 돌 하나가 확인되었다.
외부에서 널방으로 통하는 길인 널길[연도(羨道)]은 남벽 중앙에 위치하며, 길이는 2.4m이고, 깬돌로 폐쇄되어 있었다. 천장에는 널방 쪽에 3매, 널길 쪽에 1매의 판석(板石)을 덮었다. 바닥에는 얇은 판석을 한 벌 깔고 그 위에 약 36cm 두께로 깬돌과 기와 조각과 자갈을 깐 구조가 확인되었다. 가락동 5호의 석실 구조와 축조기법은 고구려 횡혈식석실분의 구조 및 축조기법과 공통된다.
출토유물로는 지름 1.9㎝, 두께 0.5㎝에 약 1㎝의 고리가 붙어 있는 금동고리[금동환(金銅鐶)] 4점이 널방 중앙부 자갈층 사이에서 수습되었다. 널방 동남부 자갈층에서는 길이 13.7㎝, 너비 1.3㎝의 철제칼[도자(刀子)] 1점이 출토되었는데 자루에 나무 조각[목질(木質)]이 붙어있었다.
기와 조각이 총 16점 출토되었는데, 봉토 제거 중 1점, 널길 폐쇄석 사이에서 3점, 널방 바닥에서 12점이 확인되었다. 이 기와 조각들은 내면에 찍힌 기와를 제작하기 위한 나무틀[모골(模骨)]의 폭이 좁고, 외면의 새끼줄무늬[승문(繩文)]도 세로방향으로 깊게 찍힌 것으로 서울 강북의 고구려보루 유적들에서 출토되는 것과 같은 고구려 기와 조각들이다. 한편, 널방 남벽 입구 바닥주위에서는 토기 조각들이 출토되었다. 가락동고분군은 현재 완전히 소멸되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