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산 41번지 일대의 봉우리(해발 295m) 정상부에 위치한다. 불곡산의 주 능선에서 남서쪽으로 분기한 가지 능선의 끝 부분에 해당한다.

석축 성벽의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유실되어 있는데, 유적의 전체 둘레는 약 245m가량이다.♠봉우리 정상부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자연 암반을 활용하여 석축 성벽을 쌓았다. 보루의 남단에서는 치와 유사한 석축 시설이 확인되며, 성 내부에는 기둥 홈도 관찰된다.♠5보루와 인접해 있으며, 봉우리 정상부에 있는 자연 암반을 활용한 석축보루이다. 성 내부의 평탄지에는 집수시설 추정유구와 기둥홈 등이 확인된다.♠성 내부에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대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헬기장을 갖춘 군사시설로 인해 훼손이 심각하다. 남서쪽 성벽의 경우 약 2m 높이로 10m 이상 길게 잔존한다.

* 토기편(고구려, 타날문)

「남한의 고구려유적」, 2006

경기도 양주시 불곡산에 위치한 고구려 보루이다. 불곡산은 북쪽으로 연접한 도락산과 더불어 원형을 이루는 양주분지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따라서 임진강에서 양주를 거쳐 한강 유역으로 이어지는 고대 교통로가 도락산과 불곡산을 중심에 두고 좌우로 지나가고 있다. 특히 볼곡산은 주변 야산들과 더불어 병목구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대를 통제할 수 있는 불곡산보루군은 전략적으로 매우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유적은 남동-북서방향으로 길게 뻗은 높이 450m의 불곡산의 봉우리와 능선 정상부를 따라 9개 보루가 2열로 배치되어 있다. 평면형태는 봉우리와 봉우리를 감싸 안는 말안장 형태, 혹은 잘록한 땅콩 모양, 장타원형, 반타원형 등의 형태를 띠고 있다.
불곡산1보루는 불곡산 남동쪽 능선 봉우리(해발 240.8m)와 인접한 봉우리(해발 239m)를 연결하고 있다. 이곳은 남쪽의 의정부 일대와 동쪽의 3번 국도 일대를 포함한 주변 지역이 한눈에 조망된다. 평면 형태는 능선과 같은 방향인 남동-북서쪽으로 가늘고 긴 방형을 이루며, 높이는 3m, 장축은 최소 85m, 단축은 21~25m이다. 남서쪽 성벽 일부가 2~3단 정도 원형을 유지할 뿐 대부분 무너지거나 토사에 묻혀있어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성 내부에서는 집수시설로 보이는 구덩이들이 확인된다. 유물은 회청색의 단단한[경질(硬質)]토기와 황갈색의 무른[연질(軟質)]토기가 수습되었다.
불곡산2보루는 제1보루에서 북서쪽으로 570m 지점의 봉우리(해발 286.5m)에 위치하며, 남쪽의 의정부 지역을 비롯한 주변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평면형태는 남북으로 긴 장타원형이며 장축 28m, 단축 12m, 둘레 143m이다. 평탄면을 이루는 정상부의 외곽을 따라 석축시설이 약 2m 높이로 남아있으며, 남동쪽의 진입로 구간은 일부 성벽이 노출되어 있다. 축조 상태는 다소 조잡한 편이다. 성 내부에서 직경 5m 내외의 집수시설로 추정되는 흔적이 확인된다. 유물은 고구려 토기로 추정되는 회색의 무른[연질(軟質)]토기와 신라 토기 조각이 수습되었다.
불곡산3보루는 제2보루에서 서쪽으로 600m 떨어진 봉우리(해발 269.5m)에 위치하며, 다른 보루들과 달리 주 능선에서 남쪽으로 갈라진 능선 위에 배치되어 남쪽으로 통하는 길목을 통제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3보루는 봉우리의 정상부를 감싸듯 석축시설이 외곽을 따라 비교적 잘 남아있다. 평면 형태는 남북으로 긴 장타원형이며, 장축 52m, 단축 25m, 둘레 149m이다. 성벽의 대부분은 붕괴되었지만, 동벽은 원형을 유지한 채 약 2m 높이로 노출되어 있다. 성 내부는 북쪽으로 치우쳐 약 2m 정도 높게 돌출된 부분이 있으며, 이곳에 외곽 성벽과는 다른 별도의 석축시설이 일부 남아있다. 유물로는 회색의 단단한[경질(硬質)] 토기가 수습되었다.
불곡산4보루는 3보루에서 북서쪽으로 380m 떨어진 봉우리(해발 295m)에 위치하며, 3보루와 마찬가지로 불곡산의 서쪽 분지와 남쪽의 의정부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4보루는 봉우리 정상부를 편평하게 깎고 외곽을 따라 성벽을 돌려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평면 형태는 북동-남서방향이 긴 타원형으로 장축 50m, 단축 18~25m, 둘레 245m이다. 현재 석축은 대부분 무너지거나 유실된 상태이며, 남동쪽 성벽은 6~7단 높이까지 석축이 남아있으나, 대부분은 아래로 무너진 석재가 5~10m 너비로 쌓여 있다. 유물은 신라계 토기 조각이 수습되었다.
불곡산5보루는 4보루에서 북동쪽으로 370m 떨어진 봉우리(해발 443.5m)에 위치한다. 5보루는 봉우리 정상부를 중심으로 주변에 넓게 펼쳐진 자연 암반을 활용하여 석축시설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평면 형태는 능선 방향과 같은 북서-남동방향이 긴 타원형으로 단축 18m, 장축 최소 76m이상이다. 서쪽 성벽은 암반을 기초 삼아 2~3단 정도의 석축이 남아 있고, 보루의 남쪽에는 치성(雉城)과 같이 돌출된 석축시설이 확인된다. 성 내부의 암반에는 직경 21cm, 깊이 19cm의 기둥 홈이 파여 있다. 유물은 고구려와 신라·고려의 토기 조각이 수습되었다.
불곡산6보루는 불곡산의 최고봉인 상투봉(해발 468.7m)에 위치하여 주변 지역이 한눈에 조망된다. 봉우리 정상부에 형성된 자연 암반을 활용하였으며, 평면 형태는 북서-남동방향이 긴 타원형이다. 북서쪽 성벽은 2~3m 높이로 원형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동쪽 구간은 별도의 석축시설 없이 자연 암벽을 성벽으로 활용하였다. 그 외 대부분은 2~3단 정도의 석축이 남아있거나 붕괴된 상태이다. 성 내부의 남서쪽 평탄지에서는 집수시설로 추정되는 직경 2.5m, 깊이 50cm 정도의 구덩이가 남아있다. 한편 5보루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부분적으로 석축의 흔적과 암반위에 출입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기둥 홈이 파여 있어, 인접한 두 보루가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신라계의 회청색의 단단한[경질(硬質)] 토기와 상감 청자 조각이 수습되었다.
불곡산7보루는 제6보루에서 북서쪽으로 120m 정도 떨어진 연접한 두 봉우리의 정상부에 위치한다. 성벽은 남북으로 접해있는 두 봉우리(해발 424m, 426m)를 감싸듯 연결하여 쌓았는데, 북동쪽은 별다른 석축시설 없이 자연 암벽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평면 형태는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며, 장축 66m, 단축 14m, 둘레 180m이다. 잔존 상태가 양호한 서쪽 성벽의 경우 최대 2~3m 높이까지 남아 있으며, 암석들이 노출된 곳에는 성 돌을 바위 사이에 메우듯이 쌓아올렸다. 유물은 격자무늬[격자문(格字文)]가 찍힌 토기 조각이 수습되었다.
불곡산8보루는 제7보루에서 북서쪽으로 500m 떨어진 봉우리(해발 445.3m) 정상부에 위치한다. 이곳은 불곡산 주 능선의 북서쪽에 치우친 곳으로서 서쪽의 백석읍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8보루는 봉우리 정상부 외곽을 따라 축조되었는데, 자연 암반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의 서쪽 경사면에는 별도의 석축시설을 하지 않았다. 평면 형태는 능선 방향과 같은 북서-남동방향이 긴 타원형이며 장축 56m, 단축 15m, 둘레 157m이다. 성벽은 구간에 따라 원형을 유지한 채 최대 3m 높이로 잔존하고 있으며, 축조 상태는 다른 보루에 비해 다소 조잡한 편이다. 남쪽 성벽의 모서리 부분에서 외벽에 덧댄 시설이 일부 남아있다. 유물은 삼국~고려 시대 토기 조각이 발견되었다.
불곡산9보루는 제8보루에서 북서쪽으로 450m 떨어진 봉우리(해발 357m)에 위치한다. 이곳은 양주분지의 남서쪽 일대를 살피기에 적당하고, 북쪽에 인접한 도락산보루들과 연락체계를 유지하기에도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9보루는 남북으로 긴 봉우리의 외곽을 따라 성벽을 둘러싼 형태이며 둘레는 247m이다. 잔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남서쪽 성벽의 경우 약 2m 높이로 10m이상 길게 남아있다. 성 내부에는 비교적 넓은 평탄한 대지가 조성되어 있다. 유물은 회갈색, 회흑색, 적갈색을 띠는 고구려 토기조각이 수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