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가 광왕(狂王)을 해칠 모의를 꾀했으나 실패하였고 한나라가 군대를 보냄
‘광왕’은 다시 초나라 공주 해우를 부인으로 맞아들여 치미(鴟靡)라는 사내아이를 하나 낳았는데, 공주와 사이가 좋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포악하여 [따르는] 무리도 잃어버렸다. 한나라는 위사마(衛司馬)인 위화의(魏和意)와 부후(副候) 임창(任昌)
주 001으로 하여금 질자로 와 있던 아들을 데리고 가도록 했는데, 공주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광왕은 오손에서도 우환거리가 되었으니 주살하기 쉬울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들은 마침내 주연을 준비하기로 음모를 꾸몄고, 주연이 끝나자 병사들에게 검을 뽑아서 그를 치도록 했다. [그러나] 검은 옆으로 [비껴서] 맞았고 광왕은 부상을 입은 채 말을 타고 떠나갔다. 그의 아들 세심수(細沈瘦)는 군대를 모아서 위화의와 임창과 공주를 적곡성에서 포위하였다. 여러 달이 지나서 도호 정길이 여러 나라의 군대를 징발하여 구원하러 가니 드디어 포위를 풀고 가버렸다.주 002
한나라는 중랑장 장준(張遵)으로 하여금 약을 갖고 가서 광왕을 치료하고 금 20근과 채색 비단을 하사했다. 그 기회에 위화의와 임창을 붙들어 사슬에 묶은 뒤, 위리(尉犂)의 감차(檻車)주 003에 실어 장안으로 데리고 와서 참수하였다. 거기장군(車騎將軍)주 004의 장사(長史)였던 장옹(張翁)은 [오손에] 남아서 공주와 사자가 광왕을 모살하려고 했던 정황을 조사했는데, 공주는 [죄를] 인정하지 않고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변명을 하자, 장옹은 공주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욕을 해댔다. 공주가 [주상께] 글월을 올리자 장옹이 귀환하여 사형에 처해졌다. 부사(副使) 계도(季都)는 별도로 의사를 데리고 가서 광왕을 보살피게 했는데, 광왕은 십여명의 기병을 데리고 그를 환송해 주었다. 계도가 귀환했는데, 광왕이 주살되어야 마땅함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죄를 받아 잠실(蠶室)로 내려보내졌다.주 005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 각주 005)
색인어
- 이름
- 광왕, 해우, 치미(鴟靡), 위화의(魏和意), 임창(任昌), 광왕, 광왕, 세심수(細沈瘦), 위화의, 임창, 정길, 장준(張遵), 광왕, 위화의, 임창, 장옹(張翁), 광왕, 장옹, 계도(季都), 광왕, 광왕, 계도, 광왕
- 지명
- 초나라, 한나라, 오손, 적곡성, 한나라, 위리(尉犂), 장안, 오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