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2,000m, 남: 400m, 북: 600m, 동: 500m, 서: 500m

통구령(通沟嶺) 동쪽은 사람들이 동산두처(東山頭處)라고 부르는데 북쪽으로 굽이 돌아 약간 흘러간 뒤, 다시 산북쪽 기슭을 따라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흘러간다. 이렇듯 통구령(通沟嶺)의 동쪽은 3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서쪽은 높은 산에 이어진 모습을 하고있다.

이 성의 동쪽, 북쪽, 서쪽 3면은 성벽이 있으나, 남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므로 성벽이 없다. 동쪽과 서쪽, 북쪽에 3개의 문이 있는데, 동쪽과 서쪽의 성문은 약간 파괴되었고 북문에는 옹성이 있다. 성의 동남쪽, 동북쪽, 서북쪽의 세 모서리에 비교적 커다란 토축 기단지가 있는데, 각루유지로 생각된다. 이 밖에 동쪽, 북쪽, 서쪽의 세 성벽에 모두 9개의 마면을 설치하였다. 북쪽은 높은 산에 접해 있어 성벽을 축조하지 않았다. 남쪽 성벽에는 두 개의 마면 흔적이 있다.

약간의 동전, 도기편, 철촉 등을 수습했다.

통구령산성(通溝嶺山城)은 중국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 돈화시(敦化市) 관지진(官地鎭) 노호동촌(老虎洞村) 동쪽 산 위에 위치한다.
통구령산성이 위치한 돈화시는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속한 도시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북서쪽에 있으며, 목단강(牧丹江) 상류에 위치해 있다. 북동쪽은 흑룡강성(黑龍江省), 동쪽은 왕청현(汪淸縣), 동남쪽은 연길시(延吉市), 남쪽은 안도현(安圖縣), 남서쪽은 길림성 백산시(白山市), 북서쪽은 길림성 길림시에 접해 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는 연길시, 용정시(龍井市), 화룡시(和龍市), 도문시(圖們市), 훈춘시(琿春市), 돈화시 6개의 현급 시가 있으며, 왕청현과 안도현 2개의 현이 있다.
통구령산성은 돈화시 동남쪽 목단강 부근에 위치한 오동성 주위에 포진되어 있는 여러 성 중의 하나이다. 통구령산성을 비롯하여 석호고성(石湖古城)·흑석고성(黑石古城)·마권자고성(馬圈子古城) 등이 배치되어 있다. 동북쪽으로 동승촌(東勝村)에는 관지24개돌[官地二十四塊石] 유적이 있다.
산성의 남쪽은 절벽 아래 사하(沙河)가 흐른다. 사하는 남쪽에서 흘러 성 서남쪽 모서리에서 동쪽으로 굽이 돌아 남쪽으로 방향을 잡다가, 다시 산기슭을 따라서 서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흘러간다. 이렇듯 통구령의 동쪽은 강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서쪽은 높은 산으로 이어진다.
산성의 동, 북, 서쪽 3면에는 성벽이 있지만, 남쪽은 깎아지른 절벽이 성벽을 대신한다. 동쪽의 성벽은 남북 길이 500m이며 서쪽 성벽 역시 남북 방향으로 길이 500m 정도이다. 북쪽의 성벽은 구불구불한 산등성이를 따라 쌓았으며 길이는 600m에 이른다. 남쪽은 절벽으로 동서 길이 400m 정도이다. 전체 둘레는 2,000m 정도이다.
동쪽, 서쪽, 북쪽에 3개의 문이 있다. 동문과 서문은 약간 파괴되었고, 현재의 너비는 모두 7m이다. 북문은 완전한 형태로 옹성(甕城)이 있다.
성의 동남쪽, 동북쪽, 서북쪽의 세 모서리에 비교적 커다란 토축 기단지가 있는데, 각루(角樓) 유적으로 추측된다. 이밖에 동쪽, 북쪽, 서쪽의 세 성벽에는 돌출된 구조물인 치(雉)가 설치되어 있는데 모두 9개이다.
성 안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602m이다. 성 안에서 가장 높은 곳은 북쪽인데, 산등성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남쪽은 낮고 평평하며, 동서 양쪽은 약간 둔덕을 이루고 있다. 동서 두 성벽은 산세를 따라 각각 높은 언덕 위에 쌓았다.
성 서남쪽 서문 근처에는 지름이 6m에 이르는 비교적 큰 반원형의 구덩이가 있는데, 안쪽에 고운 진흙이 쌓여 있어서 저수지 유적으로 추측된다.
1958년과 1960년 연변문물보사대가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하였고, 길림성박물관·길림성고고대·길림성고고연구실 등에서 여러 차례 조사하여, 약간의 동전·도기편·철촉 등을 수습했다.
이 성은 아마도 발해시기에 축조하고 요금시기에 보수하여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통구령산성이 위치한 이 곳은 교통의 요충지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