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국(女國)의 위치와 특성
혜심이 또 이르기를, “부상의 동쪽 천여 리에는 여국(女國)이 있는데, [그곳의 여자들은] 용모가 단정하며, 피부색이 매우 깨끗하여 희고, 몸에 털이 있으며, 두발이 길어서 땅에 끌립니다. [해마다] 2·3월이 되면 다투어 물에 들어가는데, [물에 들어가면] 임신하고 예닐곱 달이면 아이를 낳습니다. 여인의 앞가슴에서는 젖이 나지 않습니다. 목 뒤에 털이 하나 나는데, 그 모근이 흰빛을 띕니다. 그 털 안에서 즙이 나서 아이에게 먹이는데, 100일이면 걸을 수 있고, 삼사년이면 성인이 됩니다. 사람을 보면 놀라 피하는데, 특히 사내를 두려워합니다. 함초(鹹草)를 먹는데 마치 금수와 같습니다. 함초의 잎은 중국의 사호(邪蒿)주 001와 비슷한데, 다만 향기가 나고 맛이 짭니다.”라고 하였다. 천감(天監) 6년(507)에 어떤 진안(晉安) 사람 하나가 바다를 건너다가, 바람에 표류하여 어떤 섬에 이르렀는데, 해안에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여자는 생긴 것이 중국과 같은데 그 말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남자는 몸이 개의 머리를 하고 있고, 그 소리도 개가 짖는 것 같았다. 그 먹는 것으로는 소두(小豆)가 있었고, 그 입는 것은 베[布]와 같았다. 흙을 쌓아 담장을 만들었는데, 그 모양은 둥글었고 그 문은 구멍 같았다고 하였다.
색인어
- 이름
- 혜심
- 지명
- 부상, 여국(女國), 중국, 진안(晉安),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