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어련(天語連; 아마카타리노무라지)

　현견양숙녜(縣犬養宿禰; 아가타노이누카히노스쿠네)와 조상이 같다. 신혼명(神魂命; 가미무스비노미코토)의 7세손인 천일취명(天日鷲命; 아메노히와시노미코토)의 후손이다.

 

【주석】

1. 천어련(天語連)
천어(天語)라는 씨명은 『고사기(古事記)』 웅략천황(雄略天皇) 대목에 보이는 천어가(天語歌)와 같은 노래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천어련이라는 씨성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료에서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천무천황(天武天皇) 12년 9월 정미에 어조(語造)에게 연(連)이라는 성을 준 것이 보이므로, 천어련의 경우도 원래 성이 조(造)였을 가능성이 있다. 천어조가 원래의 성이었다면 천어부(天語部)를 통솔하는 반조씨족(伴造氏族)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천어련과 관련하여 해어련(海語連)이라는 씨성을 살펴보자. 『속일본기(續日本紀)』 양로(養老) 3년(719) 11월 신유에 소초위상(少初位上) 조처수인룡마려(朝妻手人龍麻呂)에게 해어련이라는 성을 주었다고 하였다. 모두 일본어로 ‘아마가타리노무라지’로 읽으므로 동일한 씨성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견해도 있다.
어부(語部)에 관해서는 『정관의식(貞觀儀式)』 대상회(大嘗會) 조항에서 “미농국(美濃國) 8인, 단파국(丹波國) 2인, 단후국(丹後國) 2인, 단마국(但馬國) 7인, 인번국(因幡國)3인, 출운국(出雲國) 4인, 담로국(淡路國) 2인의 어부를 반숙녜(伴宿禰)와 좌백숙녜(佐伯宿禰)가 인솔하여 궁중에서 고사(古詞)를 아뢴다.”라고 하였다. 이 고사의 내용은 분명하지 않으나, 천황에게 각 지방이 복속의 유래와 함께 충성을 맹서하고 천황의 장수와 치세 기간의 번영을 축복하는 내용으로 생각된다.

2. 현견양숙녜(縣犬養宿禰)
신혼명(神魂命; 가미무스비노미코토)의 8세손인 아거태도명(阿居太都命; 아케타츠노미코토)을 시조로 하는 신별씨족(神別氏族)으로서, 일족으로는 성무천황(聖武天皇)의 부인(夫人)이 된 현견양광도자(縣犬養廣刀自), 등원불비등(藤原不比等)의 부인으로 안숙원(安宿媛, 성무천황의 황후)을 낳은 현견양삼천대(縣犬養三千代)가 있다. 천어련과 조상이 같다고 한 것은 신혼명(神魂命)을 공동의 조상으로 본 것이다.

3. 신혼명(神魂命)
‘가미무스비’라고 읽으며, 신산소일신(神産巢日神)·신황산령존(神皇産靈尊)으로도 표기한다. 『신찬성씨록』 에 26개 씨족의 조상신으로 기록되어 있다.

4. 천일취명(天日鷲命)
신혼명의 후손신으로 아파국(阿波國) 기부(忌部)의 조상으로 전한다. 기부신(忌部神), 대일취명(大日鷲命), 천일화지명(天日和志命), 천일취상시명(天日鷲翔矢命), 천비화지가기류야명(天比和志可氣流夜命), 천취명(天鷲命)으로도 표기한다. 자신(子神)으로 천백우명(天白羽命)과 천우추웅명(天羽槌雄命), 손신(孫神)으로 유포진주명(由布津主命)이 있다.
천일취명을 조상으로 하는 씨족으로는 이 밖에도 전변숙녜(田邊宿禰), 다미숙녜(多米宿禰)가 있다. 이 조항에서는 신혼명의 7세손이라고 되어 있으나, 다미련(多未連) 조항에서는 신혼명의 5세손이라고 하여, 신혼명과의 관계가 일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