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2000년 공주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조사되었다. 이 유적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 해당 부지의 구제발굴 결과 확인되었다.

원삼국·백제시대 생활유적은 3세기 말에서 4세기로 편년되는 주거지와 다량의 저장구덩이가 있다. 주거지는 7기와 저장구덩이·구덩이 49기 외에 아궁이시설 1기도 있다. 원삼국시대와 백제시대 주거지는 평면이 장방형인 수혈주거지이고, 벽면 모서리에 아궁이시설도 남아 있다. 바닥은 별도의 시설 없이 생토면을 정지하였으며, 기둥은 불규칙하게 남아 있다. 이들 주거지의 주변에는 지하에 굴착한 저장구덩이가 적지 않게 남아 있는데 평면이 원형과 방형으로 구분되지만 상호간의 선후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원형으로 만든 구덩이가 더 깊다. 원삼국·백제시대의 저장구덩이는 외곽에 주거지가 자리하면서 중앙에 저장용 구덩이가 밀집된 형상으로 청동기시대의 주거지와 저장구덩이 배치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 심발, 발, 완, 옹, 주구부토기, 쟁반 등

공주대학교박물관, 「안영리유적」, 2002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안영리 207-5번지 일대에 위치한 유적이다. 유적은 해발 65～60m의 구릉 정상부를 중심으로 자리하는데, 구릉의 동쪽으로 하천과 들이 펼쳐져 있다.
발굴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의 집자리 10기와 구덩유구[竪穴遺構] 15기, 원삼국시대의 집자리 7기와 구덩유구 49기, 백제시대의 무덤 14기 등이 확인되었다.
청동기시대의 집자리 10기는 모두 평면 원형이며 내부 중앙에서 2개의 기둥 자리가 확인되었다. 아가리가 짧게 밖으로 벌어진 토기[外反口緣土器]와 일단슴베식간돌화살촉[一段莖式磨製石鏃]이 출토된 청동기시대 후기 집자리이다. 구덩유구 15기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편인데, 평면은 네모꼴이나 둥근꼴이며 깊이도 깊은 것과 얕은 것이 있다. 출토 유물을 볼 때 집자리와 같은 시기에 축조된 저장 목적의 구덩이로 판단된다.
원삼국시대의 집자리는 7기가 조사되었다. 모두 평면 네모꼴이며 내부 모서리에 아궁이가 확인되기도 하였다. 49기가 조사된 원삼국시대의 구덩유구 역시 평면은 네모꼴 또는 둥근꼴이며, 여러 개의 구덩유구가 연결된 것 같은 형태도 다수 확인되었다. 깊이는 상당히 깊은 것도 존재하는데, 이 중에는 2중 또는 3중으로 파내려간 경우도 있으며 지하에서 다시 옆으로 흙을 파낸 사례도 확인되었다. 유물은 항아리[壺], 사발[盌], 깊은바리모양토기[深鉢形土器], 귀때토기[注口土器] 등이 출토되었으며, 청동기시대와 마찬가지로 집자리와 저장 목적의 구덩이가 동일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백제시대의 무덤은 돌방무덤[石室墓] 11기, 굴식독널무덤[橫穴式甕棺墓] 1기, 움무덤[土壙墓] 2기가 확인되었다. 껴묻거리로는 항아리[壺], 바리[鉢] 등의 토기류와 쇠칼[鐵刀], 쇠손칼[鐵刀子], 쇠도끼[鐵斧], 쇠낫[鐵鎌] 등의 철기류가 출토되었다.
안영리 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백제시대에 이르는 집자리, 구덩유구, 무덤 등이 확인되었다.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에는 주거와 저장 목적의 유구가 축조된 반면, 백제시대에는 무덤 공간으로만 이용되고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토지 이용 방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소수 집자리와 다수 구덩유구의 조합은 저장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마을의 존재를 상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