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문(山岳紋) 02
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 앞 칸 동벽 천정의 수렵도 벽화에 등장하는 산악문(山岳紋)의 상세도이다. 높고 낮은 산들이 산맥을 형성하듯 길게 이어져 있다. 산의 높낮이가 너무 차이 나게 표현되어 산세가 험준한 깊은 산속에서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악 너머로 기마무사와 사슴이 보이고 있는데, 말 타기에 능숙한 고구려의 기마무사가 사슴을 이미 앞지른 후 몸을 뒤로 돌린 채 여유롭게 활시위를 당기려 하고 있다. 산등성이 위로는 잎이 푸른 나무가 묘사되어 만물이 깨어나는 듯한 싱그러운 봄기운을 전해준다. 산악의 표현 수법이 아직 고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초기 산수화의 면모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