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페이예르가 М.Н. 무라비요프 백작에게 보낸 편지
Письмо Шпейера графу М.Н. Муравьеву
98년 2월 23일 № 130을 부여함.
№ 20
1897년 12월 3일, 서울
미하일 니콜라예비치 백작 각하
지난 11월 17일 태평양함대 사령관 소장 두바소프가 참모진들과 서울에 도착하였고, 다음날 저의 안내로 국왕을 알현하였습니다.
국왕은 우리 함대의 새로운 책임자와 그를 수행한 장교들을 다정하게 맞으며 우리 제국정부가 한국에 보여준 지지에 대해 깊은 감사를 보냈습니다. 저의 조언에 따라 두바소프 소장은 국왕에게 우리 해군청이 부산에 석탄저장 장소주 001를 선택하였다고 알리고, 국왕이 이전에 약속하신 것처럼 담당관에게 명령을 내리어 이 장소의 모든 사유재산을 몰수하는 수속을 빨리 마치고 우리에게 양도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는 국왕의 약속을 얻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부산에서 이 땅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소문이 우리에게 적대적인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큰 동요를 일으키고 있고, 게다가 브라운을 대표로 하는 영국인들은 우리에게 선정된 구역이 이미 몇 년 전에 외국인 마을 설립지역으로 지정되었다며 한국정부에 직접적으로 항의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땅의 소유자들이 너무나 높은 가격을-약 1만 8천 달러-요구하였기 때문에, 우리 해군부가 땅 소유자들이 요구하는 액수를 지불하기로 동의하는지에 대해 우리 해군부로부터 응답을 받기 전까지는 한국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협상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침내 [우리 해군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어려움을 제거하기 위해 이 땅을 확보하기로 결정했고, 이 문제에 대해 두바소프 소장이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기에 국왕을 알현하여 우리의 입장을 소상히 설명하고 국왕의 허락을 얻어내자고 장군에게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두바소프 장군은 국왕의 우리에 대한 각별한 신뢰와 우리 장교들의 이곳에서의 아주 뛰어난 교관업무에 대해 아주 흡족해하며 지난 11월 22일 서울을 떠났습니다. 의심할 바 없이, 모든 이러한 내용은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보내는 장군의 자세한 보고서에 담길 것입니다.
장군이 이곳 제물포에 머무를 시에 1등급 군함 3척과 2등급 군함 3척을 대동하였습니다.
각하께 깊은 존경과 충성심을 표합니다.
각하의 충복 시페이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