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무관장 알렉세예프의 비밀 전문
Секретная телеграмма Генерал-Адъютанта Алексеева
여순항, 1903년 7월 5일
6월 27일 협의회에서는 일본이 한국 정부에 강청했던 압록강 하구의 대외무역항 개방이 실현 가능해진 것의 의미와, 이 강청이 성사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취해졌으면 하는 조치들에 대한 문제가 토의되었습니다. 일본이 자신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보복에 들어가겠다고 한국을 협박한 것에 대한 서울발 소식을 고려해 협의회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압록강 개항 문제에 있어 우리가 한국 정부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전쟁 위험을 동반해서는 안 된다. 2. 일본도 알고 있는 우리의 사전 경고가 서울의 한국 정부에도, 그리고 페테르부르크의 일본 대표 또는 도쿄 주재 공사를 통해 일본 정부에도 정식으로 확인되어야 한다. 이 성명은, 우리는 압록강 개항이 러시아의 이해에 반하며 어쨌든 현 상황에서는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점과, 한국이 우리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국 정부는 군사행동의 자유를 갖는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어야 합니다. 상서 베조브라조프주 001는 이에 더해, 만주가 안정되면 우리 스스로가 대외무역을 위한 압록강 개방 문제를 제기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의 북경 공사는 지금은 압록강 개항을 방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한국 문제 및 군사 문제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이 의견은 우리 경쟁자들에 의해 굴복으로 해석되어 그들을 고무시켜 만주 문제에 대한 청국과의 협상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확신을 의무감을 갖고 피력했습니다. 군무대신은 일본에 비해 우리의 전투 준비 정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현재로선 일본과 한국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 방식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자기 나름의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이 의견에 협의회의 다른 위원들도 동조를 하였지만, 상서 베조브라조프는 예외였습니다. 그는 만일 일본이 공격적인 행동 양식을 이어가게 되면 우리는 평화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끊임없이 강제적으로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