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관 마튜닌의 비밀전문
Секретная телеграмма Д.С.С. Матюнина
서울, 1898년 12월 09일
수신 : 1899년 2월 6일
11월 30일부터 대신들은 궁으로 피신하여 있으며, 관원들은 백성의 요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황제는 실망하지 않고 짐꾼주 002들의 도움에 의지하여 미국의 정신적 지지와 심지어 일본의 물질적 지원을 암암리에 받고 있는 독립협회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국고와 황실의 재정은 완전히 고갈된 상태입니다. 황제폐하께 보내는 한국 황제의 서한이 오늘 극비리에 송달되었습니다. 서신의 간추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1894년 이후 참담했으며, 마침내 저의 주권을 뒤흔들었던 세월 동안 저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폐하의 우정과 은덕에 의지하여 왔습니다. 고문과 교관들의 소환은 저의 바람과는 달리 이루어진바, 만일 우리의 우의가 훼손될 뻔하였다면, 그 원인은 간특한 자들 때문입니다. 폐하의 관용과 자비가 이 한 번의 사태로 변하지 않을 만큼 한량없기를 바라옵니다. 현재 통치권은 약해졌으며 도처에 무질서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모든 나라 중에서 러시아 하나만이 저의 주권을 높이 존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양국 간의 관계가 다시 공고해지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래의 안정을 위한 방안을 면밀히 심사숙고하여 적절한 때에 폐하께 통지해드리겠습니다.” 황제는 자신이 폐하의 호의를 잃지 않았다고 안심시켜주는 전문을 수령하고자 원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