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튜닌 보고서의 사본
Выписка из доенсения Д.С.С. Матюнина
1898년 6월 27일, 서울.
№ 23.
‘독립협회’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증대되고 있으며, 이에 한국 정부는 협회 회원들의 활동에 대해 현재까지 보여주었던 그런 무관심한 태도와는 달리 강력한 대책을 취하며 자기 방어에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독립협회’에 대응하여 황국협회의 조직한 것이 그런 대책들 중의 하나입니다. 본 협회의 정관은 금년 6월 21일 대한제국 황제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본 협회가 짐꾼주 002들로 이루어져 하층민들의 대표들에 의해 구성된 만큼, 협회 스스로의 본분에 부응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일부 고관들이 본 협회에 가입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역시 자신의 나라를 거의 완전한 파멸로 이끌어가고 있는 한국 정부에 의해 격분한 인민의 대표들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확보한다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새로운 협회 회원들이 대한제국 황제를 위해 헌신하도록 만들려면, 아마도 그들에게 자비와 금전을 베풀어야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황제께서는 자금 결핍으로 인하여 1894년 직전까지 존재했던 체제, 즉 한국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그런 체제로 회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체제란 다름 아니라, 한국의 모든 광물자원을 다시 궁내부가 관리하도록 위임하는 방식으로서 개인, 궁정 그리고 국가 경제 간의 경계를 파괴하는 체제입니다.
황국협회를 설립함에 따라 주민이 두 개의 집단, 즉 진보와 반동으로 분리되었고, 그 결과는 향후 분란의 출발점이 되었을 뿐입니다. 새로운 협회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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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황제께서는 스스로를 대한제국 육군과 해군의 총사령관으로 천명하셨으며, 자신의 세자를 부관으로 삼으셨습니다. 향후 대한제국의 육군을 10개 대대까지 증강하는 것은 물론 해군력 준비에 착수하도록 하명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