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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북벽의 제2굄돌(옆면의 천인(天人) 도상)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강서대묘(江西大墓) 제2굄돌 북벽 옆면에 그려진 천인 도상이다. 천인은 도교 세계에서 선인과 같은 불멸(不滅)의 존재이다. 천의(天衣)를 걸치고 비행하는 천인(天人, 천상의 인물)은 일반적으로 우의{선인들의 의복으로, 옷자락의 끝단이 새의 날개처럼 갈라진 날개 옷}를 입고 등장하는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선인(仙人) 도상과는 다르다. 천인은 불교 비천상(飛天像)의 영향으로 중국 남조(南朝)에서 기원한 선인의 한 종류이다. 이들은 천의에 의존하여 비행하는 천인과 천의를 걸치고 봉황과 같은 조류(鳥類)를 타고 있는 혼합형 천인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제2굄돌의 북벽 옆면에 보이는 천인들은 모두 네 명으로, 펄럭이는 천의에 의지해 한 방향으로 비행하고 있다. 이들은 맞은편인 남벽에 그려진 네 명의 전통형 선인과 서로 대칭구도를 이루고 있다. 화면 왼쪽에서 앞서가고 있는 두 천인은 한 손에는 꽃잎이 담긴 그릇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꽃잎을 흩뿌리며 신선세계를 찬양하듯 아름답게 장엄하고 있다. 이는 불교의 산화공양(散花供養, 꽃잎을 뿌려 부처에게 바치는 공양의 일종) 모티브를 도교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그 뒤를 따르는 두 명의 천인은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데, 앞의 천인은 대금을, 뒤의 천인은 피리를 불고 있다. 이와 같은 주악천인도 역시 불교미술에서 유행하였던 모티프로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신선들의 귀를 즐겁게 할 아름다운 풍악이 천상에 울려 퍼지는 듯하다.
신체의 자세와 흩날리는 천의의 모습은 불교미술 속의 우아한 비천상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세장(細長)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도교인물은 한대(漢代)의 짐승형에 가까운 선인에서 매우 발전한 모습으로, 중국 남조(南朝)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검은 색의 깔끔한 윤곽선이나 붉고 하얀 색으로 화사한 듯 간결하게 처리된 색감이 나풀거리는 듯한 천인의 모습을 매우 경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흩날리는 천인의 옷자락 아래로는 구름무늬를 표현하여 동감(動感)을 강조하였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의 천인들을 통해 신비롭고 환상적인 도교의 천상세계를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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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벽의 제2굄돌(옆면의 천인(天人) 도상) 자료번호 : kk.d_0001_0040_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