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
암면의 위부분에는 네 마리의 산양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아래에는 종이 다른 동물이 한 마리 그려져 있다. 타원형의 뿔과 긴 목 그리고 아래로 향한 짧은 꼬리 등을 놓고 볼 때 이 동물 형상은 영양처럼 보인다. 산양과 영양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짙은 색의 산양이 한 마리 보인다(도면 속에서는 회색으로 표시). 이는 아래와 위에 있는 동물 형상들보다 먼저 그려진 것으로 햇볕에 그을린 결과이다. 이처럼 암각화에서는 동일한 바위에 그려진 형상일지라도 햇볕에 그을린 정도의 차이를 통하여 제작 시기의 상대적인 선후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예를 통하여 암각화가 지속적으로 그려져 왔음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