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와 해녀 이야기
- 아들 :
- 여기에 제주도를 붙이면! 완성!
- 아버지 :
- 와~ 금방 지도를 맞췄구나!
- 아들 :
- 이 정도야 쉽죠~
- 아버지 :
- 좋아 그럼 제주도하면?
- 아들 :
- 귤, 말… 음… 그리고 해녀 할머니?
- 아버지 :
- 제법인데? 그럼 제주해녀들이 제주도에서만 있지 않았다는 것도 알까?
- 아들 :
- 예? 몰랐어요?!
- 아버지 :
- 제주해녀들은 ‘황금바다’를 찾아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까지 갔었지.
- 아들 :
- 이렇게 멀리까지? 대단하다!
- 아버지 :
- 그 전에 독도는 말이지. 물고기를 잡거나, 거친 바람을 피해 잠시 쉬는 곳이었거든. 그런데 해녀들이 독도에 가서 보니 거기는 해녀들의 엘도라도였어
- 아버지 :
- 온갖 물고기들, 해산물이 셀 수 없이 살았거든. 물질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많은 해녀들이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독도에 와서 물질을 하며, 수개월을 지냈단다.
- 아들 :
-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팔고 그걸로 뭘 했을까요? 나라면 새 게임?
- 아버지 :
- 요녀석~ 식구들 살림에 보태거나 결혼하는데 쓰거나 한거야.
- 아들 :
- 해녀 할머니들에겐 독도는 꼭 필요한 곳이었겠어요
- 아버지 :
- 그리고 해녀만큼이나 독도가 꼭 필요한 동물도 있었지.
- 아들 :
- 갈매기요!
- 아버지 :
- 땡! 바로 강치란다.
- 아들 :
- 와아!! 귀엽다!
- 아버지 :
- 물개와 비슷한 강치는 ‘가지어’라고도 불렸는데 독도를 까맣게 덮을 정도로 많아서 울릉도 사람들은 강치가 많은 곳이란 뜻으로 독도를 ‘가지도’라고도 불렀어
- 아들 :
- 아빠! 나 지금 독도로 갈래요! 바글바글 강치!! 보고싶다아~
- 아버지 :
- ... 지금은 살지 않아.
- 아들 :
- 어? 왜요?
- 아버지 :
- 일제시대때 일본 사람들이 강치의 기름과 가죽을 탐내 마구잡이로 잡아들였거든. 결국 강치는 멸종하고 말았지.
- 아들 :
- 독도를 더는 가지도라고 못 부르는 거네요?
- 아버지 :
- 그렇지. 그래도 나이 많으신 해녀들은 강치도 있고 해녀도 많았던 독도를 아직도 기억해.
- 강치나 해녀뿐만 아니라, 독도는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의 삶이 서려 있는 곳이니까.
- 아들 :
- 그래도 언젠가 강치를 독도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아버지 :
- 많이들 모르는 이야기지. 너도 처음 듣지
- 아들 :
- 아녜요! 내일 친구들한테 내가 얘기 할거니까~! 강치랑 해녀할머니 이야기!
- 아버지 :
- 우리아들, 기특한 결심을!
- 아버지 :
- 그래 그래, 많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