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사대문궤

왜정(倭情)을 알려줄 배신 선발과 예비한 양향(糧餉)의 사체(事體) 등을 알려달라며 요동도지휘사사(遼東都指揮使司)가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29. 都司咨會本國預計防禦轉報經略
  • 발신자
    요동도지휘사사
  • 발송일
    1594년 1월 28일(음)(만력 22년 정월 28일)
발신: 요동도지휘사사
사유: 방어하고 응적할 기회를 미리 계획해서 전담하는 책무를 편히 하고 만전을 보장하시길 바랍니다.
 
[요동도지휘사사] 본월 27일 진시, 흠차총독계요보정등처군무겸이양향급방해어왜군무병부좌시랑겸도찰원우첨도어사 고(양겸)의 헌첩을 받들었습니다.
[고양겸] 병부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병부] 본부에서 제본을 올렸는데, 직방청리사의 안정에 관한 것입니다.
[직방청리사] 본부가 보낸 문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병부] 경략계요보정산동등처방해어왜군무병부우시랑 송(응창)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송응창] 근래에 본부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본부에서 제본을 올려 철병하는 안을 논의하여 성지를 받들었습니다.
[만력제] 그리하라. 조정이 원래 대의로써 군사를 일으켜, 지금 이미 전쟁에서 승리하고 적이 항복하였다. 또 무엇 때문에 이같이 아뢰는가? 철병에 대한 일은 마땅히 아뢴 대로 행하라. 대병이 이미 철수하였으니, 유정(劉綎)의 한 부대가 잠시 유둔하는 외에, 송응창(宋應昌)과 이여송(李如松)은 왜적이 돌아갔다는 확보를 기다려 편의에 따라 조정으로 돌아오라. 이후 일체의 방어에 관련한 사안은 해당 독무관이 각자 칙서를 따라 살펴서 마음을 쓰고 헤아려 처리하되 태홀(怠忽)하지 말라.
[송응창] 이와 같이 공경히 받들어 갖추어진 자문이 본직에 도착했습니다. 삼가 받들어 준행하는 사이 해직(該職)이 살펴보니 기회는 먼저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은 일관성을 갖는 것이 마땅합니다. 지금 대병(명군)이 철수를 의논하는데, 겨울이 깊어져 춘신(春汛)주 001
각주 001)
매년 2~3월 황하가 범람하는 때, 즉 봄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닫기
이 다다를 것입니다. 비록 성지를 받들어 독무(督撫)주 002
각주 002)
여기서 ‘督撫’는 고양겸을 가리킨다.
닫기
로 하여금 헤아려 처리하도록 시키더라도, 독무는 본직(송응창)이 있으므로 서로 거리끼는 혐의를 면할 수 없을 것이며, 총병은 제독(이여송)이 있으므로 관망하는 뜻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본직과 제독은 이미 병마에 관한 권한이 없으며, 또 맡고 있는 지방이 없습니다. 피차 지연하고 서로 미루다가 만약 춘신에 일이 생기면 장차 어떻게 책임을 지겠습니까. 마땅히 독무에게 자문을 보내고 아울러 각 진수총병관에게 차(箚)를 갖추어, 요진(遼鎭)의 군병이 우선 파수하도록 하되 모 장수가 모 길목에서 군병을 도맡도록 하며 군사 약간을 모두 미리 정리, 점검해서 대비토록 하여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전에 주둔하며 오랑캐를 방어한 지역을 살펴 한번 경보를 일으키면 즉시 소집 명령을 내리고 병력을 나누어 투입해 왜(倭)를 제어함으로써 더러는 조선을 구하거나 더러는 내지(중국)를 방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薊)·요(遼) 지방 또한 이에 비추어 방어책을 정하고 만약 요동(遼東)의 병사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계주(薊州)와 보정(保定)에서 파견해 대기토록 함으로서 협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각 해방에 신칙하여 갖추어 수수방어(修守防禦)에 유념하도록 하소서.
[병부] 본부에 도착하여 직방청리사로 문서를 보냈고 그에 대한 안정이 본부에 이르렀습니다.
[직방청리사] 살펴보니, 병가에서 고집해서는 안 되는 것이 기회이며 더욱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 시기입니다. 동정(東征)의 대병(명군)이 철병을 고한 것이 오래되었고 마침내 지금 이미 들어왔습니다. 군사를 보충하고 눈을 돌리는 사이에 왜노가 봄이 되면 미친 듯이 날뛰게 될지는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경략시랑 송이 자문에서 논의한 바는 방어의 사리를 신칙한 것으로 일관성을 갖는 것에 요체가 있습니다. 비록 신 등의 자문을 거쳐 독무가 의논해 처리토록 한다 해도, 반복해서 생각하건대 하나의 병권을 두 사람이 쥐고 있다면 끝내 방해됨이 있을 것입니다. 대개 경략은 동정 전역(戰役)을 전담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군마가 이미 철수하였으니 운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독무는 봉강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경략이 여전히 주재하여 전적으로 다스리기가 미편한 까닭에 경략이 하루라도 돌아가지 않은 즉 독무에게는 매일 장애가 생길 것입니다. 신은 일찍이 고양겸(顧養謙)과 한취선(韓取善)에게 문서를 보내 의논하여 정하라고 했고 또한 신의 말과 같이 했습니다. 하물며 신 등의 앞선 제본에서, 열흘 이내에 왜적이 돌아간다는 진보(眞報)가 있으면 즉시 경략에게 알려 회환하고 그렇지 않다면 마땅히 따로 논의해 재결해 주실 것을 (황제께) 요청했고 이미 (성지를) 받들어 준수했습니다. 그 후 지금 이미 열흘 남짓입니다. 지난 초3일에 경략의 서게(書揭)를 받아 보니, 오유충에 대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주 003
각주 003)
1593년 11월에 있었던 경주(慶州) 안강(安康) 전투에 대한 보고이다. 김경태, 2016, 「임진전쟁기 경주 안강 전투와 강화 교섭 국면의 변동』, 『한국사학보』 62.
닫기
유정에게 누차 조사·보고를 하도록 했으나 다만 오고 가는 길이 5,000여 리이기에 (조사한 보고가) 즉시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름지기 정확한 보고를 상고해야 바야흐로 제본을 갖추겠습니다. 표문주 004
각주 004)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항복) 표문을 뜻한다.
닫기
이 이르렀는지 이르지 않았는지는 아직 확실한 보고가 없습니다. 무릇 왜정(倭情)이 이와 같은데 만약 다시 미루고 지연하여 나날이 기다린다면, 독무로 하여금 조치하게 하기는 더 어렵게 될 것이니 만일 춘신에 방해되는 일이 생기면 누가 그 허물을 탓할 것입니까. 더구나 책봉에 대한 일은 표문이 이르면 논의하고, 이르지 않으면 논의하지 않는 것입니다. 신 등은 한결같이 이미 명언한 바입니다. 만약 과연 이른다면 경략이 주본을 올릴 것이고 독무 또한 주본을 올릴 것입니다. 만약 끝내 이르지 않는다면 경략에게 특명을 내려 기다리도록 할 것인데, (이 경우) 국체에 어그러짐이 있을 것 같기에 신 등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경략과 제신(諸臣)에게 모두 철환에 따를 것이며, 여러 차례 내리신 성지에 따라 즉시 독무와 교대해서 그 방어, 응원하는 사체에 있어서는 임시로 편의대로 서둘러 처리하도록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천(四川) 부대와 절강(浙江) 부대의 잘못된 일주 005
각주 005)
1593년 11월에 있었던 경주 안강 전투를 가리킨다. 김경태, 2016, 「임진전쟁기 경주 안강 전투와 강화 교섭 국면의 변동』, 『한국사학보』 62.
닫기
에 이르러서는 돌아오는 날에 명백히 조사할 것입니다. 만약 경략이 아직 지방을 떠나지 못했다면 경략의 주보(奏報)에 따르고 만약 이미 (독무와) 교대했으면 독무가 즉시 아뢰어야 할 것입니다. 표문이 이르고 이르지 않는 문제는 군더더기로 보입니다. 오로지 비어(備禦)에 전념해서 적을 제어하되 제어당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신 등이 감히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며, 경략과 제신이 짐을 덜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시세를 살피고 사체를 헤아리니 이와 같습니다. 엎드려 성상의 재결을 기다립니다.
[병부] 만력 21년 12월 초5일에 태자태부 본부상서 석(石) 등이 제본을 갖추어 올렸습니다. 초7일에 성지를 받들었습니다.
[만력제 신종] 그리하라. 대병(명군)이 모두 철수하여 송응창은 이미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졌으니, 이여송과 함께 모두 돌아오게 하라. 다만 왜정(倭情)이 요변스럽게 달라지니 일이 완료됐는지 자세히 파악할 수 없기에 독무관이 멀리서 제어하기 불편하다. 고양겸의 재략(才略)은 원래 알고 있으니, 속히 저곳으로 가게 하여 기회를 살펴 헤아려 처리함으로써 성공에 힘쓰도록 하라. 칙서를 베껴 쓰는 것과 그 외 계주 군영의 오랑캐를 방어하는 사안은 잠시 순천(順天)의 순무로 하여금 대신 관장하도록 하라. 송응창은 고양겸이 이르는 날을 기다려 교대하고 경사(京師)로 돌아오라. 나머지는 헤아린 대로 하라.
[병부] 삼가 준행하겠습니다. 헤아려 보건대 마땅히 곧바로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니 번거롭겠지만 본부에서 올린 제본과 받은 명지(明旨)의 사리를 살펴 삼가 준행해야 할 것입니다. 잘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고양겸] 이를 받고 두루 시행하는 외에, 살펴보니, 본부원이 밝은 성지를 받들어 친히 대병(명군)을 이끌고 가서 헤아려 처리할 것이며, 앞에서 언급한 일체의 조선을 지키고 있는 병마와 전량 및 방어에 관련한 대책은 전례대로 마땅히 조선국왕에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이에 게첩을 해사 관리에게 내리니 곧바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선국왕에게 자문을 보내되, 본부원이 (압록강) 강변에서 감독할 날을 기다리되 해국에서는 충용하고 경험이 많은 배신 2원을 선발해 보내어 강을 건너 본부원에게 역심한 왜정(倭情)과 해국이 예비한 양향의 사체 등을 들려 주도록 하십시오. 덧붙여, 아래 예물도 보내지 말도록 하십시오. 아울러 천조의 문이를 살펴보면 원래 체재가 있으니 앞으로 국왕은 오직 본부원에만 보고할 것이며 회의한 사정은 옛 규정을 살펴 요동도사 아문에 자문을 보내거나 혹은 본부원으로 대신 정문하도록 하십시오. 모두 위반·착오·미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며 앞서의 이미 준행한 연유를 갖추어 정문으로 보고해서 (본부원이) 살펴 조사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요동도지휘사사] 이를 받드니, 곧바로 시행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이자하여 보내니, 귀국은 번거롭더라도 헌첩(憲帖)과 자문 내의 사리를 살펴, 본부원이 강변에서 감독할 날을 기다릴 것이며, 귀국에서는 충용하고 경험이 많은 배신 2원을 선발해 보내어 강을 건너 본부원에게 역심한 왜정과 귀국이 예비한 양향의 사체 등을 들려 주도록 하십시오. 덧붙여, 어떠한 선물용 현지 물산이나 예물도 보내지 마십시오. 아울러 천조의 문이를 살펴보면 원래 체통이 있으니, 앞으로 귀국은 다만 본부원에 보고할 것이며, 회의한 사정은 옛 규정을 살펴 본사에 자문을 보내거나 혹은 본부원으로 대신 정문하도록 하십시오. 아울러 자문에 대해 회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조선국왕에 보냅니다.
 
만력 22년 정월 28일.

  • 각주 001)
    매년 2~3월 황하가 범람하는 때, 즉 봄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바로가기
  • 각주 002)
    여기서 ‘督撫’는 고양겸을 가리킨다. 바로가기
  • 각주 003)
    1593년 11월에 있었던 경주(慶州) 안강(安康) 전투에 대한 보고이다. 김경태, 2016, 「임진전쟁기 경주 안강 전투와 강화 교섭 국면의 변동』, 『한국사학보』 62. 바로가기
  • 각주 004)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항복) 표문을 뜻한다. 바로가기
  • 각주 005)
    1593년 11월에 있었던 경주 안강 전투를 가리킨다. 김경태, 2016, 「임진전쟁기 경주 안강 전투와 강화 교섭 국면의 변동』, 『한국사학보』 62. 바로가기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왜정(倭情)을 알려줄 배신 선발과 예비한 양향(糧餉)의 사체(事體) 등을 알려달라며 요동도지휘사사(遼東都指揮使司)가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자료번호 : sdmg.k_0002_0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