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先出自夫餘 : 백제 건국 주체의 계통을 부여로 보는 부여출자설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확인된다. 백제는 마한땅에서 건국되었지만, 건국 시조의 출자에 대해서는 고구려출자설과 부여출자설이 모두 제기되고 있다. 먼저 고구려출자설은 『삼국사기』 권23 온 조왕 즉위년조 본문에 수록된 온조설화에서 온조의 아버지를 고구려의 시조 주몽으로 기술하고 있는 데서 출발하며, 그 물질적 증거로 석촌동 일대에 분포하는 고구려 계통의 기단식 적석총을 제시한다(崔夢龍·權五榮, 1985). 이에 반하여 부여출자설은 『삼국사기』 온조왕 즉위년조에 細注로 처리된 비류건국설화에 근거를 두고 있다. 주몽은 義父이며, 북부여왕 解扶婁의 서손인 優台가 親父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여출자설을 뒷받침하는 물질자료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부여의 대표적인 묘제로 토광묘가 존재하였으며, 한강 유역의 토광묘를 부여 계통의 남하와 관련짓는 견해가 제시되었다(姜仁求, 1989 ; 박양진, 2005). 중국 사서를 보면, 『위서』 이후 『주서』에서는 부여별종설을 제기하면서 부여계 인물인 仇台를 시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隋書』에서는 “百濟之先 出自高麗國”이라 하여 고구려출자설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중국 사서에도 백제의 계통을 두 가지로 보는 설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五穀 : 다섯 가지 중요한 곡물을 지칭한다. 고대 중국 및 동아시아 지역의 주요 작물로는 黍·稷·稻·麥·菽·麻 등이 있는데, 문헌상에 등장하는 오곡은 일반적으로 黍·稷·稻·麥·菽의 다섯 작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吳江原,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