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書)소잔오존의 횡포로 일신이 천석굴로 들어감/소잔오존의 맹세(7-3)
어떤 책(一書)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7-3).
일신의 논이 세 곳에 있었다. 천안전(天安田;아마노야스타)주 001, 천평전(天平田;아마노히라타)주 002, 천읍병전(天邑幷田;아마노무라아하세다)주 003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모두 좋은 논이었기 때문에 장마, 가뭄이 들어도 피해가 전혀 없었다. 소잔오존의 논 역시 세 곳에 있었다. 천직전(天樴田;아마노쿠이다)주 004, 천천의전(天川依田;아마노카와요리다)주 005, 천구예전(天口銳田;아마노쿠치토다)주 006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모두 메마른 땅이었기 때문에 비가 오면 떠내려가고 가물면 타들어가 수확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소잔오존이 이를 시기주 007하여 누이의 벼농사를 방해하였다. 봄에는 용수로의 시설을 파괴하고, 도랑을 다시 메우고, 논둑을 무너뜨리고, 씨가 뿌려진 곳에 다시 씨를 뿌리는 등의 일을 하였다. 가을에는 논에 말뚝을 박아 자기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힘들여 결실을 맺은 벼논에 말을 풀어놓아 농사일을 망치기도 하였다. 이러한 악행은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신은 이를 전혀 노하지 않고 언제나 관대하게 용서하였다, 라고 운운하였다.
일신이 천석굴에 틀어박혀 있었기 때문에 여러 신들은 중신련(中臣連)의 선조인 흥태산령(興台産靈;코고토무스히)주 008의 아들 천아옥명(天兒屋命)을 보내 기도를 올리도록 시켰다. 그래서 천아옥명은 천향산(天香山)의 진판목(眞坂木)을 통째로 파다가 윗가지에는 경작(鏡作)의 선조인 천발호(天拔戶;아마노누카토)주 009의 아이 신인 석응호변(石凝戶邊;이시코리토베)이 만든 팔지경(八咫鏡)을 걸고, 가운데 가지에는 옥작(玉作)의 선조이자 이장락존의 아이인 천명옥(天明玉;아마노아카루타마)주 010이 만든 팔판경의 곡옥을 걸고, 아랫가지에는 속국(粟國;아하노쿠니)주 011 기부(忌部;이미베)의 선조인 천일취(天日鷲;아마노히와시)주 012가 만든 목면(木綿)주 013의 폐물을 걸고서 기부수(忌部首;이미베노오비토)주 014의 선조인 태옥명(太玉命)에게 주관하도록 하여 엄숙하게 축문을 올렸다. 일신이 이를 듣고서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올린 축문을 들었으나 이렇게 기쁜 말을 듣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돌문을 조금 열고 밖을 엿보았다. 이때 바위 문의 바로 곁에 숨어있던 천수역웅신(天手力雄神)이 문을 끌어당겨 열었더니 일신의 빛이 육합(六合;쿠니노우치)주 015에 가득 찼다. 그래서 여러 신들이 크게 기뻐하여 소잔오존에게 많은 공물을 내어 속죄하게 하는 벌칙을 내리고 손의 손톱으로는 길한 것을 불러들이는 물건으로 하고 발의 발톱으로는 흉한 것을 내보내는 물건으로 삼고자 하여 뽑아서 취했다. 그리고 또한 천아옥명으로 하여금 그 부정을 깨끗이 털어내는 주언(呪言)으로 엄숙한 축문을 올리도록 하였다. 지금 세상 사람들이 자른 자신의 손톱과 발톱을 신중히 처리하는 것주 016은 이러한 연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들은 소잔오존을 책하여 “그대의 소행은 심히 무례하다. 그래서 더 이상 천상에서는 살지 못한다. 또 위원중국에 있어서도 안 된다. 속히 저근국(底根國;소코츠네노쿠니)주 017으로 가라.”고 하며 다 같이 쫓아 보냈다. 소잔오존이 쫓겨날 때에 마침 장마가 졌다. 그래서 소잔오존이 푸른 풀들을 엮어 도롱이와 삿갓으로 만들어 쓰고서 신들에게 숙박할 곳을 애원했으나, 여러 신들이 “그대는 소행이 나빠 쫓겨 가는 몸이다. 어찌하여 우리에게 잘 곳을 빌려고 하는가.”라고 답하며 모두 다 거절하였다. 이 때문에 풍우가 심한데도 머물러 쉴 곳을 얻지 못하고 고생고생을 하면서 내려갔다.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삿갓이나 도롱이를 두르거나 또 풀을 엮은 것을 등에 지고서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주 018. 이러한 금기를 어기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그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이는 태고적부터의 유법(遺法)이다.
그주 019 이후에 소잔오존이 “여러 신들이 나를 쫓아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곳을 영원히 떠나려 한다. 그렇지만 어찌하여 나의 누님을 뵙지 않고 내 마음대로 이대로 그냥 떠나갈 것인가.”라고 말하며 하늘과 땅을 요동치게 하면서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그때 천전녀(天鈿女;아마노우즈메)가 이를 보고 일신에게 알렸다주 020. 일신이 “내 동생이 올라오는 까닭은 결코 좋은 마음이 아닐 것이다. 반드시 나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할 것이다. 나는 여자이지만 어찌 피하겠는가.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말하고 몸에 무장을 갖추었다, 운운. 이에 소잔오존이 맹세하길 “내가 만일 나쁜 마음을 가지고 올라왔다면 내가 지금 구슬을 깨물어 낳은 아이는 반드시 여자일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여자 아이를 위원중국으로 내려 보내십시오. 만일 반대로 내가 깨끗한 마음이라면 반드시 남자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남자 아이로 하여금 천상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또 누님이 소생한 아이들에 대해서도 이 맹세와 마찬가지로 처리해 주세요.”라고 하였다. 이에 일신이 먼저 십악검을 깨물었다, 운운.
소잔오존이 빙글빙글 돌려서 왼쪽 머리장식으로 하고 있던 수많은 구슬들을 엮은 끈을 풀어 구슬소리도 요란하게 천정명정에 씻어 띄웠다. 그 구슬의 끝부분을 깨물어 왼쪽 손바닥주 021에 놓아서 태어난 아이를 정재오승승속일천인수근존(正哉吾勝勝速日天忍穗根尊;마사카아카츠카치하야히아마노오시호네노미코토)이라고 한다. 다시 오른쪽 구슬을 깨물어 오른쪽 손바닥에 놓아 태어난 아이를 천수일명(天穗日命)이라고 한다. 이는 출운신(出雲臣;이즈모노오미)주 022·무장국조(武藏國造;무사시노쿠니노미야츠코)주 023·토사련(土師連)들의 선조이다. 다음으로 천진언근명(天津彦根命)이 태어났다. 이는 자성국조(茨城國造;우바라키노쿠니노미야츠코)주 024·액전부련(額田部連;누카타베노무라지)주 025들의 선조이다. 다음으로 활목진언근명(活目津彦根命;이쿠메츠히코네노미코토)이 태어났다. 다음이 한속일명(熯速日命)이다. 다음으로 태어난 것이 웅야대각명(熊野大角命;쿠마노노오호쿠마노미코토)이다. 모두 합하여 여섯 명의 남신인 것이다. 이에 소잔오존이 일신에게 “내가 다시 올라 온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여러 신들이 나를 근국으로 추방주 026했기 때문에 이제 돌아가려 하는데, 다만 누님을 뵙지 않고는 차마 헤어지지 못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진실로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온 것입니다. 이제 누님을 만났기에 신들의 뜻에 따라 영원히 근국으로 아주 내려가려 합니다. 부디 누님께서는 천국을 잘 다스려 주십시오. 또한 나의 결백한 마음으로 낳은 아이들을 누님에게 바치고자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근국으로 돌아갔다[廢渠槽는 히하가츠(秘波鵝都)라고 읽는다. 捶籤은 쿠시자시(久斯社志)라고 읽는다. 興台産靈은 코고토무스히(許語等武須毗)라고 읽는다. 太諄辭는 후토노리토(布斗能理斗)라 읽는다. 轠轤然은 워모쿠루루니(乎謀苦留留爾)라고 읽는다. 瑲瑲乎는 누나토모모유라니(奴儺等母母由羅爾)라고 읽는다.].
일신이 천석굴에 틀어박혀 있었기 때문에 여러 신들은 중신련(中臣連)의 선조인 흥태산령(興台産靈;코고토무스히)주 008의 아들 천아옥명(天兒屋命)을 보내 기도를 올리도록 시켰다. 그래서 천아옥명은 천향산(天香山)의 진판목(眞坂木)을 통째로 파다가 윗가지에는 경작(鏡作)의 선조인 천발호(天拔戶;아마노누카토)주 009의 아이 신인 석응호변(石凝戶邊;이시코리토베)이 만든 팔지경(八咫鏡)을 걸고, 가운데 가지에는 옥작(玉作)의 선조이자 이장락존의 아이인 천명옥(天明玉;아마노아카루타마)주 010이 만든 팔판경의 곡옥을 걸고, 아랫가지에는 속국(粟國;아하노쿠니)주 011 기부(忌部;이미베)의 선조인 천일취(天日鷲;아마노히와시)주 012가 만든 목면(木綿)주 013의 폐물을 걸고서 기부수(忌部首;이미베노오비토)주 014의 선조인 태옥명(太玉命)에게 주관하도록 하여 엄숙하게 축문을 올렸다. 일신이 이를 듣고서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올린 축문을 들었으나 이렇게 기쁜 말을 듣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돌문을 조금 열고 밖을 엿보았다. 이때 바위 문의 바로 곁에 숨어있던 천수역웅신(天手力雄神)이 문을 끌어당겨 열었더니 일신의 빛이 육합(六合;쿠니노우치)주 015에 가득 찼다. 그래서 여러 신들이 크게 기뻐하여 소잔오존에게 많은 공물을 내어 속죄하게 하는 벌칙을 내리고 손의 손톱으로는 길한 것을 불러들이는 물건으로 하고 발의 발톱으로는 흉한 것을 내보내는 물건으로 삼고자 하여 뽑아서 취했다. 그리고 또한 천아옥명으로 하여금 그 부정을 깨끗이 털어내는 주언(呪言)으로 엄숙한 축문을 올리도록 하였다. 지금 세상 사람들이 자른 자신의 손톱과 발톱을 신중히 처리하는 것주 016은 이러한 연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신들은 소잔오존을 책하여 “그대의 소행은 심히 무례하다. 그래서 더 이상 천상에서는 살지 못한다. 또 위원중국에 있어서도 안 된다. 속히 저근국(底根國;소코츠네노쿠니)주 017으로 가라.”고 하며 다 같이 쫓아 보냈다. 소잔오존이 쫓겨날 때에 마침 장마가 졌다. 그래서 소잔오존이 푸른 풀들을 엮어 도롱이와 삿갓으로 만들어 쓰고서 신들에게 숙박할 곳을 애원했으나, 여러 신들이 “그대는 소행이 나빠 쫓겨 가는 몸이다. 어찌하여 우리에게 잘 곳을 빌려고 하는가.”라고 답하며 모두 다 거절하였다. 이 때문에 풍우가 심한데도 머물러 쉴 곳을 얻지 못하고 고생고생을 하면서 내려갔다.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삿갓이나 도롱이를 두르거나 또 풀을 엮은 것을 등에 지고서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주 018. 이러한 금기를 어기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그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이는 태고적부터의 유법(遺法)이다.
그주 019 이후에 소잔오존이 “여러 신들이 나를 쫓아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곳을 영원히 떠나려 한다. 그렇지만 어찌하여 나의 누님을 뵙지 않고 내 마음대로 이대로 그냥 떠나갈 것인가.”라고 말하며 하늘과 땅을 요동치게 하면서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그때 천전녀(天鈿女;아마노우즈메)가 이를 보고 일신에게 알렸다주 020. 일신이 “내 동생이 올라오는 까닭은 결코 좋은 마음이 아닐 것이다. 반드시 나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할 것이다. 나는 여자이지만 어찌 피하겠는가.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말하고 몸에 무장을 갖추었다, 운운. 이에 소잔오존이 맹세하길 “내가 만일 나쁜 마음을 가지고 올라왔다면 내가 지금 구슬을 깨물어 낳은 아이는 반드시 여자일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여자 아이를 위원중국으로 내려 보내십시오. 만일 반대로 내가 깨끗한 마음이라면 반드시 남자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남자 아이로 하여금 천상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또 누님이 소생한 아이들에 대해서도 이 맹세와 마찬가지로 처리해 주세요.”라고 하였다. 이에 일신이 먼저 십악검을 깨물었다, 운운.
소잔오존이 빙글빙글 돌려서 왼쪽 머리장식으로 하고 있던 수많은 구슬들을 엮은 끈을 풀어 구슬소리도 요란하게 천정명정에 씻어 띄웠다. 그 구슬의 끝부분을 깨물어 왼쪽 손바닥주 021에 놓아서 태어난 아이를 정재오승승속일천인수근존(正哉吾勝勝速日天忍穗根尊;마사카아카츠카치하야히아마노오시호네노미코토)이라고 한다. 다시 오른쪽 구슬을 깨물어 오른쪽 손바닥에 놓아 태어난 아이를 천수일명(天穗日命)이라고 한다. 이는 출운신(出雲臣;이즈모노오미)주 022·무장국조(武藏國造;무사시노쿠니노미야츠코)주 023·토사련(土師連)들의 선조이다. 다음으로 천진언근명(天津彦根命)이 태어났다. 이는 자성국조(茨城國造;우바라키노쿠니노미야츠코)주 024·액전부련(額田部連;누카타베노무라지)주 025들의 선조이다. 다음으로 활목진언근명(活目津彦根命;이쿠메츠히코네노미코토)이 태어났다. 다음이 한속일명(熯速日命)이다. 다음으로 태어난 것이 웅야대각명(熊野大角命;쿠마노노오호쿠마노미코토)이다. 모두 합하여 여섯 명의 남신인 것이다. 이에 소잔오존이 일신에게 “내가 다시 올라 온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여러 신들이 나를 근국으로 추방주 026했기 때문에 이제 돌아가려 하는데, 다만 누님을 뵙지 않고는 차마 헤어지지 못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진실로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온 것입니다. 이제 누님을 만났기에 신들의 뜻에 따라 영원히 근국으로 아주 내려가려 합니다. 부디 누님께서는 천국을 잘 다스려 주십시오. 또한 나의 결백한 마음으로 낳은 아이들을 누님에게 바치고자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근국으로 돌아갔다[廢渠槽는 히하가츠(秘波鵝都)라고 읽는다. 捶籤은 쿠시자시(久斯社志)라고 읽는다. 興台産靈은 코고토무스히(許語等武須毗)라고 읽는다. 太諄辭는 후토노리토(布斗能理斗)라 읽는다. 轠轤然은 워모쿠루루니(乎謀苦留留爾)라고 읽는다. 瑲瑲乎는 누나토모모유라니(奴儺等母母由羅爾)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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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주 024)
- 번역주 025)
- 번역주 026)
색인어
- 이름
- 소잔오존, 소잔오존, 흥태산령, 천아옥명, 천아옥명, 천발호, 석응호변, 이장락존, 천명옥, 천일취, 태옥명, 천수역웅신, 소잔오존, 천아옥명, 소잔오존, 소잔오존, 소잔오존, 소잔오존, 천전녀, 소잔오존, 소잔오존, 정재오승승속일천인수근존, 천수일명, 천진언근명, 활목진언근명, 한속일명, 웅야대각명, 소잔오존
- 지명
- 천향산, 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