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잔오존의 난폭함으로 천조대신이 천석굴로 들어가니 밤이 지속됨
일곱 번째 이야기주 001
그 이후에 소잔오존의 행동은 몹시 난폭해져 다음과 같은 일들을 자행했다. 우선 천조대신은 천협전(天狹田)과 장전(長田)을 자신의 논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봄이 되면 소잔오존이 그곳에 중파종자(重播種子)주 002[重播種子는 시키마키(璽枳磨枳)라고 읽는다.]를 하기도 하고, 또 논두렁을 무너뜨리기도 하였다[毁는 하나츠(波那豆)라 읽는다.]. 가을에는 천반구(天斑駒;아마노후치코마)주 003를 놓아길러 논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하고 경작이나 수확을 방해하기도 하였다. 또 천조대신이 신상(新嘗;니히나헤)주 004을 행할 때를 보아 신궁(新宮;니히나헤노미야)주 005에 몰래 똥을 뿌렸다. 또한 천조대신이 재복전(齋服殿;이미하타도노)주 006에서 신의(神衣)를 짜고 있을 바로 그때 천반구의 가죽을 벗겨 전당(殿堂) 지붕 위의 기와를 뜯고 던져 넣었다. 이 때문에 천조대신은 깜짝 놀라 베틀에 몸이 닿아 상처를 입었다. 이 일로 크게 노하여 천석굴(天石窟;아마노이하야)에 들어가서 돌문을 닫고 숨어 버렸다. 이로 인해 세상은 항상 어둡게 되었고 주야가 바뀌는 것도 알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여러 신(八十萬神;야소요로즈노카미)이 천안하(天安河) 강변에 모여 기도할 방법을 의논하였다. 그때 사겸신(思兼神;오모히카네노카미)주 007이 심사숙고한 끝에 상세(常世;토코요)주 008의 장명조(長鳴鳥;나가나키도리)주 009
번역주 009)
를 모두 모아와 한꺼번에 길게 울게 하였다. 또 수력웅신(手力雄神;타치카라워노카미)주 010을 미리 돌문 옆에 대기시켜 두어 안에서는 보이지 않게 하였다. 중신련(中臣連;나카토미노무라지)주 011의 선조주 012인 천아옥명(天兒屋命;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주 013과 기부(忌部;이무베)주 014의 선조인 태옥명(太玉命;후토타마노미코토)주 015이 천향산(天香山;아마노카구야마)주 016의 수많은주 017 진판수(眞坂樹;마사카키)주 018를 뿌리째 뽑아 그 위의 나뭇가지에는 팔판경의 수많은 방울을 달고, 가운데 가지에는 팔지경(八咫鏡;야타노카가미)주 019[일서에는 진경진경(眞經津鏡;마후츠노카가미)주 020이라고도 한다.]을 걸고, 아랫가지에는 청화폐(靑和幣;아오니키테)주 021[和幣는 니키테(尼枳底)라고 읽는다.]와 백화폐(白和幣;시로니키테)주 022를 걸고 함께 기도를 올렸다. 또 원녀군(猨女君;사루메노키미)주 023의 선조인 천전녀명(天鈿女命;아마노우즈메노미코토)주 024이 손에 띠를 둘러 감은주 025 쌍날 창주 026을 들고 천석굴(天石窟) 문 앞에 서서 교묘하게 몸짓주 027을 하였다. 또 천향산(天香山)의 진판수(眞坂樹)를 머리에 써 장식하고, 담쟁이주 028[蘿은 히카케(此舸礙)라 읽는다.] 덩굴로 팔에 멜빵을 메고[手繈은 타스키(多須枳)주 029라고 읽는다.], 모닥불을 피우고 통을 엎어 놓고[覆槽는 우케(于該)라고 읽는다.] 그 위에 올라가 발로 둥둥거리면서 신들린 것처럼 중얼대며 춤추었다[顯神明之憑談은 카무가카리(歌牟鵝可梨)주 030라 읽는다.]. 그때 천조대신이 이를 듣고 “나는 요즈음 석굴에 들어가 지내고 있다. 생각건대 풍위원중국(豐葦原中國)은 틀림없이 기나긴 밤주 031이 지속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천전녀명(天鈿女命)은 저토록 기뻐 즐거워하며 웃고 있는 것일까.”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손으로 돌문을 조금 열고 엿보았다. 그때 옆에 숨어있던 수력웅신(手力雄神)이 천조대신의 손을 붙들고 끌어내었다. 그리고 중신신(中臣神;나카토미노카미)과 기부신(忌部神;이무베노카미)주 032이 곧 금줄(端出之繩)주 033[繩은 별전에서는 왼쪽으로 꼰주 034 금줄 끝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를 시리쿠메나하(斯梨俱梅儺波)라고 한다.]주 035을 쳐서 경계를 그었다. 그리고는 “부디 다시는 이 안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런 연후에 여러 신은 소잔오존에게 죄를 씌워 천좌치호(千座置戶)주 036로써 벌을 내렸다. 또 머리카락주 037을 뽑아 그 죄를 속죄하게 하였다. 또 별전에서는 손, 발톱을 뽑아 속죄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소잔오존을 쫓아서 내려보냈다. 『古事記』에도 보인다. 日蝕이라는 자연현상은 세계 공통인데, 감추어진 태양(신)을 닭을 울게 하거나 다른 수단을 이용하여 유인하는 등의 모티브는 동남아시아, 남중국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태평양연안 일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長鳴鳥를 닭으로 속단하기 쉬우나 만약 닭이라면 「鷄」로 썼을 것이고, 특히 「常世之長鳴鳥」라 하여 닭이라 하지 않은 것은 이것이 닭이 아니라 「常世之長鳴鳥」라는 가공의 상상 속의 새 이름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常」이나 「長」이라는 祥瑞性이 풍부한 어휘는 高天原 이야기와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화를 읽을 때는 그 이야기의 근원을 제공한 原話(群)와 이것이 『古事記』·『日本書紀』에 의해 각각 변용된 내용 혹은 고유명사 등의 차이에도 충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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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事記』에도 보인다. 日蝕이라는 자연현상은 세계 공통인데, 감추어진 태양(신)을 닭을 울게 하거나 다른 수단을 이용하여 유인하는 등의 모티브는 동남아시아, 남중국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태평양연안 일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長鳴鳥를 닭으로 속단하기 쉬우나 만약 닭이라면 「鷄」로 썼을 것이고, 특히 「常世之長鳴鳥」라 하여 닭이라 하지 않은 것은 이것이 닭이 아니라 「常世之長鳴鳥」라는 가공의 상상 속의 새 이름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常」이나 「長」이라는 祥瑞性이 풍부한 어휘는 高天原 이야기와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화를 읽을 때는 그 이야기의 근원을 제공한 原話(群)와 이것이 『古事記』·『日本書紀』에 의해 각각 변용된 내용 혹은 고유명사 등의 차이에도 충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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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 이름
- 소잔오존, 천조대신, 소잔오존, 천조대신, 천조대신, 천조대신, 사겸신, 수력웅신, 천아옥명, 태옥명, 천전녀명, 천조대신, 천전녀명, 천조대신, 소잔오존, 소잔오존
- 지명
- 천향산, 천향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