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실위(南室韋)는 거란 북쪽에 있는데 토지가 낮고 습하며 여름이면 북쪽 2개의 큰 산으로 이동해 살고 철(鐵)이 없어 고려에서 취함
남실위(南室韋)는 거란 북쪽으로 3천리에 있는데, 토지는 [지대가] 낮고 습하며,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북쪽으로 이동한다. 대발산(貸勃山)
주 001과 흠대산(欠對山)
주 0022개의 산에 풀과 나무가 많고, 짐승이 넉넉하며, 또한 모기와 파리가 많아 사람들은 모두 나무 위의 집에 살며 그 [모기와 파리 떼의] 근심을 피한다. 점차 25부로 나뉘어 매부에는 몇몇의 막불만돌(莫弗瞞咄)이 있었는데, 마치 추장(酋長)과 같다. [막불만돌이] 죽으면 아들이나 동생이 그것을 잇고, 후계자가 끊기면 어질고 기백 있는 자를 택해서 [막불만돌로] 세운다. 그 풍속이 성년 남자는 모두 피발(被髮)주 003
각주 003)
[을 하고], 부녀자는 반발(盤髮)주 004[을 하며], 의복은 거란과 같다. 소[가 끄는] 수레에 타는데, 거제(蘧蒢)주 005로 덮개를 만들었고, 돌궐[이 쓰는] 전거(氈車)주 006의 모양과 같다.주 007물을 건널 때에는 섶나무로 동여매어 뗏목을 만들거나, 혹은 가죽으로 배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말[을 탈 때]에는 곧 풀을 꼬아 안장을 만들고, 새끼줄을 매듭지어 고삐를 만든다. 잠자리를 꾸밀 때면 나무를 구부려서 방으로 삼고,주 008거제(蘧蒢)로 위를 덮으며, 이동할 때는 [수레에] 싣고 간다. 돼지가죽으로 자리를 만들고, 나무를 얽어서 깔개를 만든다. 부녀자는 모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 안고 앉는다. 기후가 대부분 추워서 밭에서 거두는 것은 매우 적다. 양은 없고 말은 적으며 돼지와 소가 많다. 말갈(靺鞨)
주 009과 풍속이 같은데, 혼인법에 양쪽 집이 서로 허락을 마치면, 바로 부인을 훔쳐 가고, 그러한 후에 [신랑 집에서] 소와 말을 보내 빙재[聘]주 010로 삼으며, 다시 장차 부인은 [친정] 집으로 돌아가서 임신하기를 기다렸다가 [임신하면 신랑] 집으로 함께 따라 돌아오는 것은 서로 허락한다.주 011부인은 재가(再嫁)할 수 없는데, 죽은 사람의 처(妻)라 함께 살기가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부락에는 모두 큰 시렁을 만들어 사람이 죽으면 그 위에 [시체를] 두었다. 상(喪)은 3년을 치르고, 한해에 오직 4번만 곡한다. 그 나라에는 철(鐵)이 없어 고려(高麗)에서 취한다. 담비가 많다.被髮: 披髮과 같다. 『南齊書』에 탁발선비족은 披髮左衽하였다고 되어 있다. 披髮은 拓跋鮮卑의 대표적인 머리 형태로서 일반적으로 머리를 묶지 않고 풀어헤친 것을 가리키지만, 그러나 간혹 머리를 일정 정도 길러서 묶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본래 室韋人은 索髮을 한다고 하였고, 索髮과 索頭 및 披髮(또는 被髮)은 모두 같은 형태로 추정된다. 拓跋鮮卑와 같은 연원을 갖는 柔然은 不絆髮인데 이것 역시 披髮이다. 또한 烏洛侯의 두발은 繩髮이라 하는데, 이것 또한 索髮과 같은 형태로서, 결국 披髮(또는 被髮)·索髮·繩髮은 모두 같거나 비슷한 두발형태로 생각된다. 따라서 拓跋鮮卑·室韋·柔然 및 烏洛侯는 같은 머리 모양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契丹·烏桓은 髡髮, 즉 머리카락을 두 가닥으로 땋아 두귀의 앞이나 뒤로 늘어뜨리고 이마에는 머리카락을 기르거나 혹은 기르지 않는 형태이다. 그러나 披髮·索髮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견은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李一友, 1984; 孫進己·于志耿, 1984; 鄭英德, 1984; 程溯洛, 1991 등 참조.
- 각주 001)
- 각주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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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03)
被髮: 披髮과 같다. 『南齊書』에 탁발선비족은 披髮左衽하였다고 되어 있다. 披髮은 拓跋鮮卑의 대표적인 머리 형태로서 일반적으로 머리를 묶지 않고 풀어헤친 것을 가리키지만, 그러나 간혹 머리를 일정 정도 길러서 묶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본래 室韋人은 索髮을 한다고 하였고, 索髮과 索頭 및 披髮(또는 被髮)은 모두 같은 형태로 추정된다. 拓跋鮮卑와 같은 연원을 갖는 柔然은 不絆髮인데 이것 역시 披髮이다. 또한 烏洛侯의 두발은 繩髮이라 하는데, 이것 또한 索髮과 같은 형태로서, 결국 披髮(또는 被髮)·索髮·繩髮은 모두 같거나 비슷한 두발형태로 생각된다. 따라서 拓跋鮮卑·室韋·柔然 및 烏洛侯는 같은 머리 모양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契丹·烏桓은 髡髮, 즉 머리카락을 두 가닥으로 땋아 두귀의 앞이나 뒤로 늘어뜨리고 이마에는 머리카락을 기르거나 혹은 기르지 않는 형태이다. 그러나 披髮·索髮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견은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李一友, 1984; 孫進己·于志耿, 1984; 鄭英德, 1984; 程溯洛, 1991 등 참조.
- 각주 004)
- 각주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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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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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 지명
- 남실위(南室韋), 거란, 대발산(貸勃山), 흠대산(欠對山), 거란, 돌궐, 말갈(靺鞨), 고려(高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