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전련(治田連; 하리타노무라지)

　개화천황(開化天皇; 가이쿠와텐노)의 황자 언좌명(彦坐命; 히코이마스노미코토)의 후손이다. 4세손 언명(彦命; 히코노미코토)이 북이(北夷)를 정토한 공이 있었다. 이로 인해 근강국(近江國; 오미노쿠니) 천정군(淺井郡; 아사이노코호리)을 개간하도록 하였다. 대해(大海; 오아마), 진지(眞持; 마모치) 등이 그 땅을 개간하여 살았다. 대해의 6세 후손 웅전(熊田; 구마타), 궁평(宮平; 미야히라) 등이 한 일 때문에 치전련(治田連; 하리타노무라지)이라는 성을 주었다.

 

【주석】

1. 치전련(治田連)
치전(治田; 하리타)은 헤이안 시대 이전에는 간전(墾田)이라고도 쓴다. 헤이안시대가 되면 간전은 미개(未開)의 개간예정지를 포함하게 되고, 치전은 개간된 토지만을 의미하게 된다. 치전이라는 씨명은 위에 기재되어 있듯이 토지를 개간하여 밭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거나 개간한 토지에 거주한 데서 위와 같은 씨명 유래 전승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치전련 일족으로는 천평 20년(748) 4월 25일자 「사서소해(寫書所解)」(『대일본고문서』3-79)의 치전련석마려(治田連石麻呂)가 있다. 천평승보 원년(749) 3월 「동대사사일체경소해안(東大寺寫一切經所解案)」(『대일본고문서』10-592)에는 치전련석마려의 씨명이 개전(開田)이라고도 쓰여 있다.

2. 개화천황(開化天皇)
개개화천황은 8세기 후반에 제정된 중국식 시호이다. 『일본서기』에는 치일본근자언대일일천황(稚日本根子彦大日日天皇; 와카야마토네코히코오히히노스메라미코토), 『고사기』에는 약왜근자일자대비비명(若倭根子日子大毘毘命; 와카야마토네히코오비비노미코토)이라는 일본식 시호가 기재되어 있다. 개화천황은 『기기』에 계보 관련 기사는 존재하지만 사적에 대한 기술이 없는 이른바 ‘결사(缺史) 8대 천황’ 가운데 하나이다.

3. 언좌명(彦坐命)
언좌명은 『일본서기』와 『고사기』 등에 개화천황(開化天皇)의 셋째 아들이라 전해지는 고대 일본의 황족이다. 『일본서기』에는 언좌왕(彦坐王; 히코이마스노미코), 『고사기』에는 일자좌왕(日子坐王; 히코이마스미코) 등으로도 표기된다. 『일본서기』 개화천황 6년 정월 갑인조에는 ‘화이신(和珥臣; 와니노오미)의 먼 조상인 노진명(姥津命; 하하츠노미코토)의 누이 노진원(姥津媛; 하하츠노히메)이 언좌왕을 낳았다고 하고, 『고사기』 개화천황단에서는 환이신(丸邇臣; 와니노오미)의 조상 일자국의기도명(日子國意祁都命; 히코쿠니오케쓰노미코토)의 누이인 의기도비매명(意祁都比賣命; 오케쓰히메노미코토)이 일자좌왕을 낳았다고 적혀 있다. 『선대구사본기(先代舊事本紀)』 천황본기(天皇本紀) 개화천황조에는 언좌왕의 분주에 “당마(當麻; 다이마)의 판상군(坂上君; 사카노우에노키미) 등의 조상이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4. 언명(彦命)
언명(彦命; 히코노미코토)은 ‘언’과 ‘명’ 사이에 탈락된 글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만 보인다.

5. 근강국(近江國) 천정군(淺井郡)
『일본서기』 천무천황(天武天皇) 원년 8월 갑신조에 우대신 중신련금(中臣連金; 나카토미노무라지카네)을 천정(淺井; 아사이)의 전근(田根; 다네)에서 처형한 기록 가운데 천정이라는 지명이 보인다. 근강국 천정군은 현재 자하현(滋賀縣) 동천정군(東淺井郡)과 이향군(伊香郡) 일부 지역에 해당된다.

6. 간전지(墾田地)
근강국 천정군에는 간전(墾田)이라는 지명이 없지만, 근강국 율태군(栗太郡)에 치전향(治田鄕)이 있다. 현재 자하현 율태시에 해당된다. 『일본서기』 제명(齊明) 7년 11월조에 『일본세기』 를 분주로 인용하여 백제 좌평 복신이 바친 당의 포로 106명을 근강국 간전(墾田; 하리타)에 살게 하였다는 기록이 보이므로, 간전은 근강국의 간전 지역인 셈이다. 『화명유취초(和名類聚抄)』에는 근강국 율태군 치전향(治田鄕)이라고 적혀 있다.

7. 대해(大海), 진지(眞持), 웅전(熊田), 관평(宮平)
이 4명에 관한 기록은 여기에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