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충북대학교 박물관이 조사한 유적

원삼국시대 토광묘 2기, 신라의 석곽묘 3기, 고려시대 널무덤 2기, 조선시대 널무덤 7기가 검출되었다. 원삼국시대 무덤은 목관의 사용 가능성이나 와질토기의 형태 등으로 보아 영남 지역 널무덤과 유사하다. 유적의 연대는 영남 지역 와질토기가 주로 널무덤에서 출토되고 있고, 그 상한 연대가 B.C1세기 전반대인 점과 와질토기의 유입 경로가 한강 유역에서 중부 지역을 통하여 영남 지역으로 파급되어 갔음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이른 시기에 조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와질토기 관련 유적이 최근에는 한강 유역의 미사리 주거 유적을 비롯해 진천 성석리, 천안 청당동, 청주 송절동 등지의 분묘 유적이 조사됨으로써 그동안 공백상태로 남아있던 중부 지역 와질토기 문화의 실체를 밝힐 수 있었고, 아울러 영남 지역의 일부 분묘 유적 중심으로 연구되어 오던 와질토기 집단의 변화추이를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호형토기, 쇠도끼(철부), 청동제품, 쇠낫 등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송두리에 위치한 원삼국~조선시대의 고분군이다. 진천에서 덕산으로 가다보면 대모산성에 이르게 되고 이 대모산성의 뒷편에 덕산으로 향하는 국도가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이곳에 고분군이 위치하고 있다. 유적의 남쪽으로는 할미성이 자리하고 있어서 일찍이 주목을 받아왔던 지역이나 이곳에 공장이 들어서게 되자 1990년 충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공장부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원삼국시대의 움무덤[토광묘(土壙墓)] 2기, 신라시대의 돌덧널무덤[석곽묘(石槨墓)] 3기, 고려시대 널무덤[목관묘(木棺墓)] 2기, 조선시대의 널무덤[목관묘(木棺墓)] 8기 등이 발견되었다. 이 중에서 원삼국시대의 움무덤이 주목되는데, 영남지역에서 1~3세기의 특징적인 토기인 회색토기[와질토기(瓦質土器)]가 처음으로 중부지방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2기가 확인된 원삼국시대 움무덤 가운데 1호분에서는 두귀(손잡이)달린 목긴독[양이장경옹(兩耳長頸甕)]과 두귀(손잡이)달린 목긴항아리[양이장경호(兩耳長頸壺)]가 같이 출토되었다. 1호분에서는 이외 청동기 3점과 단조쇠도끼[단조철부(鍛造鐵斧)] 1점 등이 출토되었는데, 청동기가 사용되면서 철기로 변화되는 초기에 해당하는 시기의 유적임을 알 수 있다. 2호분은 무덤구덩이[묘광(墓壙)]의 중앙에 모서리가 둥근[말각방형(抹角方形)] 형태의 원형 구덩이가 있는데, 이것은 창원 다호리의 묘제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그 구덩이에 껴묻거리[부장품(副葬品)]가 집중적으로 부장되지는 않는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바로 인근에 위치한 삼룡리나 산수리의 백제 초기 가마터[요지(窯址)] 출토 토기와 비교해 볼 때 전혀 별개이다. 만약 산수리 가마터가 2~3세기까지 편년될 수 있다면, 동일시기의 가까운 거리에 매우 이질적인 토기를 가진 집단이 존재하였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중부지역의 토기 편년에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하였다.
원삼국시대 무덤은 나무널의 사용이나 회색토기[와질토기(瓦質土器)]의 형태 등을 볼 때 영남 지역 널무덤과 유사하다. 영남지역 회색토기가 주로 널무덤에서 출토되고 있고, 그 상한 연대가 기원전 1세기 전반대인 점과 회색토기의 유입 경로가 한강 유역에서 중부 지역을 통하여 영남 지역으로 파급되어 갔음을 고려할 때, 유적의 연대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조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회색토기 관련 유적이 최근에는 한강 유역의 미사리 주거 유적을 비롯해 진천 성석리, 천안 청당동, 청주 송절동 등지의 분묘 유적이 조사됨으로써 그동안 공백상태로 남아있던 중부 지역 회색토기 문화의 실체를 밝힐 수 있었고, 아울러 영남 지역의 일부 분묘 유적 중심으로 연구되어 오던 회색토기 집단의 변화과정을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