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대신이 외무대신에게 보낸 1900년 2월 10일자 서신의 사본
Копия письма Министра Финансов Министру Иностранных Дел от 10 февраля 1900 года
재무대신주 001이 외무대신주 002에게 보낸 1900년 2월 10일자 서신의 사본
지난 1월 27일자 №68 서한에 황제 정부가 동방에서 안고 있는 대외정책 과제에 관한 보고서를 동봉하였습니다. 저는 그 보고서의 전체적인 의견과 지금 이 보고서에 담길 현재 상황에 대한 매우 침착한 평가에 전적으로 동조하고 있음을 각하께 삼가 알려드립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 이 주요 견해들은 보고서 결론 부분의 가)항에 가장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어지는 나)항과 다)항에는 우리가 수행해야 할 동방정책의 과제가 나와 있습니다. 이 대목으로 넘어가면서 저는 수립된 가장 중요한 대책들에 아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각하께서 유념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 우리의 국가 재정과 신용 거래에 대한 요구가 최근 매우 거세게 제기되었고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대의 대규모 확대, 시베리아철도 건설 및 카스피해 동부 철도 강화, 만주를 경유하는 블라디보스토크행 노선 신설, 남만주철도 지선의 시급한 부설을 야기했고 엄청난 방위 비용이 소요된 여순항 점령, 오렌부르크주 003 발 타시켄트 행 또는 우랄스크주 004 발 차르주이주 005 행으로 예정된 철도 건설 등 이 모든 사업은 중요하면서도 지극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 데다 빠른 시일 안에 수지를 맞출 수 없는 까닭에 러시아 인민과 러시아 생산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결국 자금을 제공하는 원천은 인민의 노동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주민들의 지불능력을 과도하게 압박하거나 또는 다른 목표 때문에 내수 충족을 지연시킴으로써 인민 노동생산성이 더디게 발전하게 된다면, 개별적인 성공은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전체적인 정치적 위상은 역시나 약해질 것입니다. 이런 관점을 따를 경우, 결론의 나)항에 기술된 비용 관련 대책과 제안들은 국고의 자금 상태에 따라 실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것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식으로 언급하지는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투르케스탄과 카스피해 동부 지역의 병력을 강화하면(3조) 현재로선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게 되어 군대와 나라에서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들을 많이 희생시키게 될 뿐만 아니라 대영제국의 병력 증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앞으로 우리는 막대한 경비를 새로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 그런 우려에 확신이 생깁니다. 영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들과의 전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나머지 현재 이미 자국군을 증강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유럽 열강들이 그랬던 것처럼 군사력을 극대화하는 일은 아직 않합니다. 중앙아시아에서 우리 군대를 강화시키면 영국은 분명 자국 병력을 더 크게 신장시키려 애쓸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막강한 대륙 열강들에게 군사적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 여기에는 부유한 영국과의 군비 경쟁이라는 우리로서는 아주 불리한 새로운 일거리가 추가될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군사력이 비할 바 없이 절대적이 되더라도 그와 동시에 군대 유지 비용이 상승하게 되어 우리와 경쟁국들의 병력의 상관관계는 거의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와 모든 문명 세계는 결과적으로 1898년 8월 12일의 기념비적인 회람통첩에 선언된 숭고한 목표를 실현하는 일에서 더욱 더 멀어지게 되는데, 그 목표란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의 평화를 유지하고 모든 민족을 압박하는 과도한 병력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현재의 세계 상황에서 모든 정부가 노력을 기울여 달성해야 할 이상이다.”주 006
이 의견들은 프리아무르 군관구 및 관동반도의 부대, 그리고 강력한 태평양 분함대 유지를 다루고 있는 제7조와 9조까지도 완전히 해당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극동에서 육·해군의 전투태세를 강화하면 할수록 일본, 영국 그리고 아마 다른 열강들까지도 그곳에서 더 신속하게 자국 병력을 증강시킬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점령한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이미 아주 많은 일을 했는데, 관동에 군사 12,000명을 주둔시킨 것은 상서 솔스키주 007가 주재한 협의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지나치다는 결정이 내려진 바 있습니다, 각하. 만이천 명의 새로운 군대가 관동주에 집결하고 프리아무르 관구의 부대가 강화된 지금 과연 태평양 연안의 우리 병력을 더욱 더 증강해야만 하는지요.
보스포루스 해협 점령계획을 최종 설명하는 것에 관한 다)항의 문제제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은 유익한 일이지만, 시시각각 변하기 쉬운 그런 류의 과제를 아주 정확하게 미리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제 나름의 의문이 생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결정적으로 유럽 전쟁을 치르든가, 아니면, 성취한 결과를 확고히 하기 위해 많은 피를 흘리고 어쩌면 다른 곳에서는 심각한 양보를 해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나)항의 다른 몇 가지 조목에 관해 지적할 것이 있습니다. 1) 제5조에는 페르시아의 상공업 기업 발달과 차륜도로 설비를 촉진하는 문제가 언급되어 있는데 재무부에서 이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 2) 카스피해의 해상교통은(6조) 현재 이미 상당한 발달을 이룩했다는 것, 3) 선로를 통해 관동주와 시베리아 본선을 연결하는 작업(8항)이 최대한 신속하게 열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등입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한 번 각하께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저는 전체적으로는 각하와 의견을 같이합니다만, 세워 놓은 대책들 대부분은 자금 지출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돈 없이는 어느 것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치 영역에서는 외교적인 수완으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고, 그런 사실은 각하께서 맡고 계시는 외무부에서도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나)항의 1조(철도 계약서를 가지고 술탄이 흑해 연안 지대의 경계설정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와 관련해 각하께서는 독일 철도회사가 바소라주 008행 철도의 보장을 강청하는 데 대해 오스만 제국 정부가 심한 거부 의사를 갖고 있음을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 안에서 지난 해 12월부터 문서가 오가고 있습니다.(12월 12일 №276 서신, 12월 20일 №285 서신 등등).
- 각주 001)
- 각주 002)
- 각주 003)
- 각주 004)
- 각주 005)
- 각주 006)
- 각주 007)
- 각주 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