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사이기나(調吉士伊企儺)의 용맹함
동시에 포로가 되었던 조길사이기나(調吉士伊企儺;츠키노키시이키나)주 001는 용맹한 사람으로 끝까지 항복하지 않았다. 신라 장군이 칼을 빼서 목을 베고자 하였다. 억지로 잠방이를 벗기고 엉덩이를 일본으로 향하게 하고, “일본 장군은 내 엉덩이를 깨물어라.”라고 크게 소리치며[규(叫)는 부르짖다는 뜻이다.] 협박하였다. 그러자 (이기나는) “신라왕은 나의 엉덩이나 먹어라.”라고 크게 소리 질렀다. 몹시 괴롭힘을 당했으나 여전히 전과 같이 소리쳤다. 이 때문에 죽었다. 그의 아들 구자(舅子;오지코)주 002도 그 아버지를 안고서 죽었다. 이기나의 말은 이렇게 빼앗기 어려웠다. 그래서 여러 장수들이 특히 애석해 하였다. 그의 아내 대엽자(大葉子;오호바코)주 003도 함께 사로잡혔는데, “가라구이(柯羅俱爾;카라쿠니)주 004의 성 위에 서서 대엽자는 영건(領巾)주 005을 흔들고 있네요. 일본을 향해서.”라고 슬프게 노래하였다. 어떤 이가 “가라구이의 성 위에 서서 대엽자가 영건을 흔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난파를 향해서.”라고 화답하였다.
색인어
- 이름
- 조길사이기나, 이기나, 구자, 이기나, 대엽자, 대엽자
- 지명
- 난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