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시행.

1951년 도로공사 중에 목곽묘로 추측되는 유구에서 청동기류와 철기류가 일괄 수습된 후 1982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시행함. 목관묘 2기와 목곽묘 1기가 발견되었는데 목곽묘의 경우 부곽이 딸려 있었음. 한편 이전에 경주 평리 출토 일괄유물로 전해지던 동검, 동과, 동모 중 일부가 구정동 출토유물과 같이 접합되어 이들 유물 역시 구정동 출토품으로 포함시킬 수 있게 되었음.

* 세형동검, 동모, 삼릉촉, 세형동과, 누에고치형 방울, 동사, 동탁, 구슬, 판상철부, 단조 철부, 환두, 철정, 철사, 철검, 청도제검부속구 등

「경주 구정동 고분」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61에 위치하는 원삼국~삼국시대의 고분군으로 사적 제350호이다. 경주시내에서 울산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다가 토함산 불국사로 올라가는 지점에 해발 약 40m쯤 되는 원형 구릉 정상부에 있다.
1951년 도로공사 중에 널무덤[목관묘(木棺墓)]으로 추측되는 유구에서 청동검[동검(銅劍)], 청동꺽창[동과(銅戈)], 청동창[동모(銅矛)], 청동화살촉[동촉(銅鏃)], 작은둥근고리자루칼[소환두철도(小環頭鐵刀)], 납작도끼[판상철부(板狀鐵斧)], 쇠낫[철겸(鐵鎌)], 철검(鐵劍), 쇠새기개[철사(鐵鉈)], 간돌도끼[마제석부(磨製石斧)], 유리옥 등이 일괄 수습되었다.
1982년에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한 결과 구릉 정상부에서 3기의 매장시설이 확인되었다. 2기의 널무덤과 1기의 덧널무덤[목곽묘(木槨墓)]이 발견되었는데 덧널무덤은 딸린덧널[부곽(副槨)]이 딸려 있었다.
제1관은 정상부에서 약간 서쪽으로 내려온 곳에 있으며, 구릉의 경사면과는 직각인 남북방향이 길고 딸린구덩[부광(副壙)]이 있다. 으뜸널[주관(主棺)]을 따라가며 석렬(石列)이 돌려져 있었으며, 주위에서 쇠도끼[철부(鐵斧)], 회색토기[와질토기(瓦質土器)], 질그릇토기[도질토기(陶質土器)]가 출토되었다. 으뜸널의 북쪽에 있는 딸린구덩은 파괴가 심하여 규모가 불명확하며, 컵모양의 질그릇도기가 2점 출토되었다.
제2관과 제3관은 구릉의 정상부에 나란히 설치되어 있었는데, 간격은 약 70㎝로 동서가 긴 형태이다. 제2관의 무덤구덩[묘광(墓壙)]은 길이 600㎝, 너비 120㎝의 장방형(長方形)으로서, 널의 크기는 길이 500㎝, 너비 80㎝로 추정된다. 널 내부의 동쪽에는 통모양그릇받침[통형기대(筒形器臺)] 및 화로모양토기[노형토기(爐形土器)]가 껴묻혀 있었다. 거기서부터 중앙부 근처까지 대형철투겁창[대형철모(大形鐵鉾)] 25점이 깔려 있었고, 서쪽에는 짧은목항아리[단경호(短頸壺)] 2점이 놓여 있었다.
제3관의 무덤구덩이는 길이 800㎝, 너비 150㎝의 규모이며, 널의 크기는 700㎝, 너비 90㎝로 추정된다. 널 내부의 동쪽에서 둥근고리자루큰칼[환두대도(環頭大刀)]이, 중앙부에서 갑옷[단갑(短甲)]이 출토되었는데, 갑옷은 11매 내외의 세로로 긴 철판을 가죽끈으로 연결시킨 옛날식[고식(古式)]으로 투구[주(胄)]는 출토되지 않았다. 서쪽에는 회색토기와 질그릇토기 등이 출토되었는데, 두 유물이 함께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질그릇토기 초기단계인 4세기 전반 경으로 판단된다.
구정동유적은 이 시기 다른 무덤에 비해 입지조건이나 규모, 껴묻거리[부장품(副葬品)]의 질과 양으로 보아 이 지역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5세기 이후 무덤들은 다량의 금동제품을 포함하고 있어 무덤의 발달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