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들과 가게유(勸解由)의 문답
그 후 [집권들이] “누가 명하여 꾀한 것인가?”라고 물으시자, 가게유(勸解由)가 “부젠이 명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또 물으시기를, “부젠이 명한 것은 어떠한 것인가?” 가게유(勸解由)가 대답하길, “1620(元和 6)년 경신년 여름의 일, 부젠이 말하기를, ‘1617(元和 3) 정사년에 조선의 통신사가 내빙했지만 지금까지 그 답례가 없었으니 고쇼마루(御所丸)주 001를 파견해야 한다. 전에 故 부젠(부젠의 부친)이 고쇼마루의 송사(送使)주 002로서 도해했을 때도 이에야스(家康) 공의 뜻을 받아서 건너갔다. 즉 그때 상의(上意)는 전과 같이 도해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故 부젠이 도해하였다. 이번의 고쇼마루도 말씀드려서 상의(上意)주 003를 받든 것이다. 이후 에도(江戶)에 전달하고 은밀히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