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贊): 한나라 문제(文帝) 때부터의 무제(武帝) 때까지 서역 나라의의 관계를 통한 상황을 설명함
문제(文帝)와 경제(景帝)의 그윽하고 잠잠한 통치[玄默]는 백성들에게 오세(五世)주 001의 휴식을 주었고, 온 세상이 부유해져 재정에도 여유가 생겼으며, 군마[士馬]도 강건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코뿔소의 뿔[犀]주 002과 상아[象]주 003와 대모(瑇瑁)주 004를 목도하니 주애(珠崖) 등의 칠군(七郡)주 005을 건립하였고, 구장(枸醬)주 006과 죽장(竹杖)을 알게 되니 장가(牂柯)·월수(越嶲) 등[의 군]을 열었으며,주 007천마(天馬)와 포도(蒲陶)를 듣고서 대완·안식과 소통하게 되었다. 그 뒤 명주(明珠)주 008·문갑(文甲)주 009·통서(通犀)주 010·취우(翠羽)주 011등의 진귀한 물건들이 후궁에 가득하게 되고, 포초(蒲梢)·용문(龍文)·어목(魚目)·한혈마(汗血)주 012등의 말이 황문(黃門)주 013을 채웠고, 거상(鉅象)주 014·사자(師子)·맹견(猛犬)·대작(大雀)과 같은 무리가 바깥 뜰에서 사육되게 되었다. 먼 지방의 진기한 물건들이 사방에서 도달하니, 이에 널리 상림원(上林苑)을 열고, 곤명지(昆明池)주 015를 굴착했으며, 천 개의 문과 만 개의 가구가 거주하는 궁주 016을 짓고 신명(神明)과 통천(通天)의 망대[臺]주 017를 세웠으며, 갖가지 휘장주 018을 만들어서 수주(隨珠)주 019
각주 019)
와 화벽(和璧)으로 연결[落]주 020하였다. 천자는 보의(黼依)주 021를 등지고 취피(翠被)주 022를 걸치고, 옥으로 된 탁자에 기대어 그 안에 기거하였다. 주지육림(酒池肉林)주 023의 잔치를 열어 사이(四夷)의 손님을 향응하고, 파유(巴俞)주 024와 도로(都盧)주 025, 해중탕극(海中碭極)주 026, 만연(漫衍)과 어룡(魚龍)주 027, 각저(角抵)주 028와 같은 놀이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보내준 선물과 증물, 만 리 먼 길에 필요한 경비, 군대의 자금 등은 헤아리기도 힘들었으니, 사용하기에 부족하게 되자 이에 술거래[酒酤]와 염철(鹽鐵)을 전매하고, 백금을 녹이고 피폐(皮幣)를 만들었으며, 수레와 배를 헤아리고 육축(六畜)에 대해서도 세금을 매기게 되었다. 백성들의 힘이 꺾이고 재력이 고갈되었으며 게다가 흉년까지 겹치니, 도적이 함께 일어나고 도로는 통하지 않게 되었다. [황제가] 직접 지명한 사신이 처음으로 나가서, 비단옷을 입고 도끼를 들고 군국(郡國)에서 [그 같은 도적들을] 죽여버리니, 그리고 나서야 비로서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런 까닭에 [무제는] 말년에 마침내 윤대의 땅을 포기하고 애통해하는 조칙을 내렸으니, 어찌 인자하고 성스러운 군주가 후회하지 않았겠는가? 또한 서역과 교통할 때 가까이에는 백룡퇴가 있고 멀리에는 총령이 있으며 신열과 두통과 현도의 장애가 있었다. 회남(淮南)주 029과 두흠(杜欽)
주 030과 양웅(揚雄)
주 031이 논한 것처럼 이것들은 모두 천지에 경계와 구역을 지어서 안과 밖을 격절시키는 것이다. 서경(書經)에 “서융(西戎)이 곧 질서가 잡혔다.”고 하였는데, 이는 우왕(禹王)이 가서 질서가 잡힌 것이었으니, 그가 뛰어난 권위를 지니지 못했다면 그들로 하여금 공물을 갖고 오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隨珠和璧 : 隨侯珠와 和氏璧의 幷稱. 傳說에 따르면 古代에 隨國의 姬姓 諸侯가 한 마리 큰 뱀이 상처를 입고 끊어진 것을 보고 藥을 발라서 고쳐주었다고 한다. 그 후 그 뱀이 江에서 明月珠를 물어다 주어 그 은덕에 보답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를 가리켜 隨侯珠라고 하며 靈蛇珠라고도 부른다. 한편 楚人 卞和가 荊山에서 하나의 璞玉을 얻었는데 武王․文王에게 차례로 獻給했으나 모두 돌(石)로 여겼고, 和는 欺君罪를 뒤집어 쓰고 兩足이 잘리는 형을 받았다. 成王이 즉위한 뒤 사람을 시켜 璞을 갈라보니 그 안에 과연 夜光寶玉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일컬어 和氏璧이라 이름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韓非子․和氏』, 『淮南子․覽冥訓』 등에 보인다. 후에 ‘隨珠和璧’은 珍寶 혹은 珍寶 중에서도 上品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
- 각주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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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019)
隨珠和璧 : 隨侯珠와 和氏璧의 幷稱. 傳說에 따르면 古代에 隨國의 姬姓 諸侯가 한 마리 큰 뱀이 상처를 입고 끊어진 것을 보고 藥을 발라서 고쳐주었다고 한다. 그 후 그 뱀이 江에서 明月珠를 물어다 주어 그 은덕에 보답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를 가리켜 隨侯珠라고 하며 靈蛇珠라고도 부른다. 한편 楚人 卞和가 荊山에서 하나의 璞玉을 얻었는데 武王․文王에게 차례로 獻給했으나 모두 돌(石)로 여겼고, 和는 欺君罪를 뒤집어 쓰고 兩足이 잘리는 형을 받았다. 成王이 즉위한 뒤 사람을 시켜 璞을 갈라보니 그 안에 과연 夜光寶玉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일컬어 和氏璧이라 이름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韓非子․和氏』, 『淮南子․覽冥訓』 등에 보인다. 후에 ‘隨珠和璧’은 珍寶 혹은 珍寶 중에서도 上品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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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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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 028)
- 각주 029)
- 각주 030)
- 각주 031)
색인어
- 이름
- 문제(文帝), 경제(景帝), 무제, 두흠(杜欽), 양웅(揚雄), 우왕(禹王)
- 지명
- 주애(珠崖), 장가(牂柯), 월수(越嶲), 대완, 안식, 총령, 신열, 두통, 현도
- 서명
- 서경(書經)